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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요즘 초등학생들은 달리는 게 왜 이렇게 빨라…!"

힘차게 문을 열고 뛰어 들어온 것은 미우였다. 그리고 방금 전의 수수께끼 여고생.

"언니, 삼춘!"

그리고 히나.

"…꼬맹이가 왜 이렇게 무거운 거야! 꼬맹이니까 좀 더 가벼워도 되잖아! 그리고 좀 기다려 달라고! 나는 이 근방을 잘 모른단 말이야!"

히나를 업고 땀투성이가 된 마에시마였다.

"이리 와, 히나."

"삼춘~!"

히나가 마에시마의 등을 퍽 차고 나를 향해 날아왔다. 좋았어,잡았다. 하지만 날아서 안기는 건 상당한 충격을 주니까 두 번 다시 하지 않도록.

"켁켁! 등을 차면 어떻게 하냐, 이 꼬맹이야!"

우리 귀여운 히나를 꼬맹이라고 부르다니, 이 무례한 놈 같으니.

"어휴, 외삼촌도 참. 저희가 집에 가니까 현관문은 활짝 열려 있질 않나, 거기서 언니랑 같은 반 친구가 난처한 얼굴로 서 있질 않나, 집 앞에서 시오리 언니도 어쩔 줄ㅇ르 몰라 하질 않나~. 외출할 때는 좀 더 침착해지시라고요."

내 앞에서 미우가 허리에 손을 대고 설교를 했다. 그러고 보니 현관문 잠그는 걸 잊어버렸네. 우선 제일 먼저 마에시마를 잊고 있었나? 또, 처음으로 그 여고생의 이름을 들은 것 같은데?

"맞은편에 사는 시오리 언니가 외삼촌이 언니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고 가르쳐 줬어요.

그래서 히나랑 같이 온 건데, 언니 상태는 어때요?"

미우는 한바탕 불평을 하고는 걱정스레 물었다.

"큰 소란을 피워서 미안해…. 별일은 아닌 모양이야."

히나를 안은 채 미우에게 고개를 숙였다.

여러 가지 의미로 미안합니다.

무리를 하게 만들어 버렸으니까…. 소라가 말렸어도 상태를 보러 갔었어야 하는데.

"그래서 언니의 열은…? 설마 입원이라든가?"

"입원이라니, 말도 안 되지. 해열 주사를 맞았으니 잠시 쉬다가 집에 가면 돼. 약을 먹고 2~3일만 지나면 씻은 듯이 나을 게다."

진찰을 끝냈는지, 의사 선생님이 다가와서 설명해 줬다. 이 사람은 옛날부터 이 동네에서 병원을 개업하고 있는 의사로, 세 자매는 아플 때마다 여기서 치료를 받아 왔단다.

"그래요…? 다행이다~."

"다해이다~."

미우와 히나가 손을 붙잡고 기뻐했다.

집에서 여기까지 온느 동안 얼마나 걱정했을까.

세 자매의 유대감을 생각하니 보호자로서 오늘 사건에는 책임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눈을 떴으니까 보러 가도 된단다."

느긋한 의사 선생님의 말에 우리는 병실로 향했다.

"저, 저기…."

아직은 앳된 얼굴에 망설임을 띠며 마에시마가 조심스럽게 나를 불러 세웠다.

"저, 저기, 아까는 죄송했어요. 요전에 있었던 일도요."

어쩐지 오해가 약간은 풀린 것 같다.

"저, 저도… 이번에는 보러 가도… 되나요?"

말투도 높임말로 변해 있었다.

그야, 소라한테 그런 소리를 들었으니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돌아가면 오늘 밤에는 잠도 못 자겠지.

소라도 나를 위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