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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달려들 것처럼 현관물을 열었다.

"앗!"

"…어?"

거기에 있던 것은 미우도 히나도 아니었다.

"소라 친구, 마에시마지?"

소라가 합창부로 돌아가지 않는 게 내 탓이라며 일부러 집까지 찾아왔던 소년이다.

"미안한데, 무슨 일이지?"

목소리가 약간 굳은 건 특별히 요전 일에 앙심을 품고 있어서는 아니란다.

응, 전혀 품고 있지않아. 품고 있지 않거든! 하하하하하!

"타카나시가 결석해서… 그게, 합창부를 대표해서 문병하러 왔는데."

문병? 요즘 중학교에서는 하루만 결석해도 문병하러 오는 모양이지?

우리 때는 하루나 이틀은 꾀병이 아닌지 먼저 의심했었는데.

"고, 고마워. 그런데 소라는 지금 자고 있거든. 다음에 오지 않을래?"

나는 사실을 온당하고 단적으로 설명했다.

"얼굴을 보고 싶은데."

소는은 울컥한 표정으로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

뭐, 울컥한 기분만큼은 이 순간 나도 지지 않았다.

"…못 만나게 하겠다는 말인가?"

"문병 왔었다는 건 전해 줄게."

"그것만으로는 안 돼."

짧은 머리의 소년은 불타는 듯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문병하러 온 사람한테 얼굴도 보여 줄 수 없을 만큼 심하다는건가? 그럼 더더욱 걱정되는데. 난 미열이라고 들었거든."

이 소년은 왜 이렇게 내가 하는 말마다 꼬투리를 잡는 거지?

"그러니까 자고 있다고 하잖아. 여자애의 잠든 얼굴을 마음대로 보는 게 말이 되냐고."

나의 정론은 오히려 전혀 다른 방향으로 그를 유도한 모양이다.

"다,당신은 타카나시의 잠든 얼굴을 봤어?"

…그보다, 전에는 같은 방에서 나란히 자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간병도 못하게 했지만… 왠지 그 말을 하려니까 약이 올랐다.

일전에 난데없이 합창부 문제로 추궁했었던 일에 아직 약간은 원한을 춤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오는 말에 가는 말로 대답했다.

"그야 같이 살고 있으니까 잠든 얼굴쯤이야 몇 번이나 봤지."

두 달쯤 전까지는 말이야!

"요,용서할 수 없어, 이 변태 자식!"

예측대로 소년의 노여움을 샀다.

"역시 그 얌전하고 소극적인 타카나시가 반항하지 못하는 걸 기회로 타카나시한테 잔인한 짓을 하고 있는 거야! 타카나시를 해방시켜라!"

얼토당토않은 삼단논법에 말이 막혔다.

"타카나시는 말이야!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로 항상 힘들어 보인다고! 늘 졸려 하고, 성적도 떨어졌어! 원래 반 아이들이랑 이야기를 잘 못하는 타입이었지만, 자진해서 합창부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었다고! 모두들 타카나시랑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합창부에 들어갔는데! 그런데 그만둬 버렸어! 같은 반 남자들의 절반은 타카나시를 좋아한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데, 본인은 그런 것도 하나도 모르고! 우리의 예쁘고 귀엽고 조용하고, 말솜씨는 서투르지만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가끔씩 부끄러운 듯이 웃으면 최고로 최고인 타카나시를 돌려줘!"

단숨에 외친 소년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랬구나. 나는 지금까지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