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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 조카들을 만나게 해 달라’는 말씀이 하고 싶으신 거야.”

니무라가 즉시 요약해 주었다.

“뭐예요, 그럼 그렇다고 말씀하시면 될 텐데.”

“오옷, 그렇다면?”

“거절하겠습니다.”

“어째서어어어어어어어?”

사코 선배가 절규했다.

“당연하잖아요. 사코 선배님 앞에 우리 귀여운 조카들을 내놓다니, 개미핥기한테 개미집을 내미는 거랑 다를 바 없죠.”

“뭐냐, 그 비유는?”

“아니, 왠지 모르게 이미지가 그런 쪽일 것 같아서.”

반쯤 뜬 눈으로 질문한 니무라에게 대답했다.

“왜냐고오오오오오!”

또다시 사코 선배가 절규했다.

“오늘을 위해 매일 목욕도 했고 이발도 하고 왔어! 내친김에 안경도 새로 샀다고!”

그러고 보니 평소 기름져 있던 머리카락이 찰랑거리고 있었다.

안경은 전에 쓰던 것과 뭐가 다른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제길! 나도, 나도… 귀여운 소녀들이랑 같이 밥 먹고 싶다고~~~~~~!”

비통한 영혼의 외침이었다. 이제는 불쌍하다고 할까, 가엾다고 할까….

아니, 우리 동아리는 ‘노상 관찰 연구회’지, ‘로리타 콤플렉스 연구회’가 아니잖아.

“사코 선배님, 그런 취미가 있으세요?”

“음? 그런 취미라는 건 어떤 뜻이지?”

“그러니까 그게, 어린 소녀를 좋아한다고 할까… 그런 성벽 비슷한….”

“훗, 오해하지 말게. 난 귀여운 소녀들을 사랑해 주고 싶은 평범한 천년일 뿐, 결코 로리타 콤플렉스가 아니라네. 문제점이 개선된다면 아동 포로노 법에 찬성해도 좋아. 다만 2차원은 제외하고!”

왠지… 전혀 신용이 가질 않는데.

“믿어도 돼. 회장님은 절대로 해를 가하지 않아.”

아무리 봐도 온몸으로 해가 가해지고 있는 멍석말이 상태의 라이카 선배가 거들었다.

하긴, 좋은 사람이긴 하지…. 약간 변태 같을 뿐.

“난… 사실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

거짓말 같은 독백가지 시작되자 그 모습을 보며 울고 있는 미식축구부도 약간 피곤하게 느껴졌다.

나는 라이카 선배와 니무라 쪽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두 사람도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나는 단념하고 입을 열었다.

“오늘 밤에 저희 집에 오셔도 됩니다.”

“뭐? 그래도 돼?”

“사코 선배님께는 신세도 지고 있고, 그 아이들도 떠들썩한 분위기를 더 좋아할 테니까요.”

그렇게 말하자마자 사코 선배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너는 …. 너라는 녀석은…!”

흘러내릴 것 같은 눈물을 꾹 참으며 사코 선배가 내 눈을 직시했다.

“세가와! 자네라면 머지않아 노상 관찰 연구회의 회장 자리를 물러줘도 괜찮을지도 몰라!”

“그건… 생각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