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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나가 내 다리에 매달려 항의했다.

“미안. 다음에 와서 잘게. 그래, 다음에 와서 잘 때는 하루 종일 히나랑 놀아 줄게.”

히나의 작은 머리를 헝클며 쓰다듬어 주었다.

“외삼촌, 또 오세요. 자, 언니도!”

“나, 난 됐다니까.”

나와 눈이 맞자 소라가 황급히 얼굴을 돌렸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 누나는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

“있잖아, 유타. 누나랑 매형은 다다음 주부터 일주일 동안 해외 출장 때문에 없으니까, 그동안 여기서 지내 줬으면 좋겠는데. 그 부탁을 하고 싶어서 오늘 시험 삼아 부른 거야. 아르바이트 비는 듬뿍 줄 테니까 다음 주 주말부터 한동안 여기에서 있어 줘.”

“네에?”

누나가 다짜고짜 내린 결정에 세 자매가 깜짝 놀란 듯이 외쳤다.

그랬군, 그런 거였군. 오늘은 살짝 예행연습을 했다는 말이네.

누나의 명랑한 미소는 마치 장난에 성공한 어린애 같아서 불초 남동생으로서는 반론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까지 이곳을 멀리했던 도리에 어긋남도 한꺼번에 갚고 싶었다.

“알았어. 그럼 다음 주에 보자.”

이번에는 좀 더 친해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렇게 해서 나는 히나의 환희에 찬 함성으로 배웅 받으며 따뜻하고 편안한 집을 뒤로했다.

역을 향해 완전히 어두워진 길을 걷고 있었다.

하치오지와는 달리 이 근방의 하늘에는 별이 보이지 않았다.

“뭐야…. 매형은 좋은 사람이잖아.”

걷고 있는데 자연스레 그런 말이 흘러나왔다.

“소라도 미우도 누나를 진심으로 가족으로 대하고 있는 것 같고…. 어린애처럼 질투하던 내가 바보 같네.”

아빠와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나도 누나도 괴로운 일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나는 기가 죽거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저렇게 좋은 가족을 손에 넣었다.

지벵 가면 라이카 선배한테 전화해 봐야지. 이 시간이면 분명히 깨어 있을 거야.

그리고 큰맘 먹고 데이트 신청을 하는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걷자 내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빨라지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결국 데이트 약속을 성립시키지 못했다.

니무라는 ‘멍청이’라느니 ‘근성도 없지’라면서 실컷 바보 취급을 했고, 누나는 전화로 한껏 어이없어 했다.

그리고 누나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일단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 봐. 깨끗이 단념하지 못하는 게 네 장점이니까.”

그것이 누나와 나눈 마지막 말이었다.

누나와 매형이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