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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할 수 없어. 그 아이가 계속 세가와를 보고 있었지?"

"그거야 그렇지만...."

"그건 틀림없이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라니까."

니무라는 와이셔츠 단추를 잠그고 그 위에 검은 조끼를 걸쳤다.

그리고 같은 색 사롱*(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남녀가 허리에 감는천)을 허리에 감았다. 모양이 난다고 할까. 마치 니무라를 위해 맞춘 것 같았다.

"완성~ 세가와는 어때?"

"잠깐만. 넥타이를 잘 못 매겠어."

"어디 보자."

니무라의 도움을 받아 그럭저럭 깔끔하게 넥타이를 맬 수 있었다.

어째서 우리가 이런 옷차림을 하고 있냐면, 이것도 전부 노연이 학교 축제 때 할 카페 때문이었다.

"세가와, 제법 그럴듯한데?"

웨이터가 된 내 모습을 차분히 바라보며 니무라가 말했다.

"네가 그런 말을 하면 비아냥거리는 걸로밖에 안들려."

"무슨 소리야~. 진짜라니까~."

입만 열면 참 가벼워 보이지만 가만히 있으면 멋진 녀석이다. 키도 크고 몸도 늘씬해서 남자인 내가 봐도 황홀한 만큼 웨이터 복장이 잘 어울렸다.

그건 그렇고, 순서대로 설명해야 되겠지?

우선으 여기가 어딘가 하는 것이다.

하치오지 역 앞에 서쪽을 향해 걸어오면 술집 등이 줄지어 있는 뒷골목이 나온다.

그런 약간 위험한 뒷길에서 한층 더 골목 안으로 들어간 곳에 우리가 있는 카페가 있었다. 이곳 주인과 사코 선배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학교 축제에서 카페를 하기 전에 연습도 할 겸 일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말하니 마치 나와 니무라가 원해서 여기 온 것 같지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 것도 모른 채 끌려와서 설명도 듣는 등 마는 등 웨이터 복장으로 갈아입기를 강요당했다.

"빨리빨리 못하나?"

가게 안쪽에서 나오자마자 사코 선배가 트집을 잡았다.

"어쩔 수 없잖아요. 이런 옷은 처음 입느 거니까...."

내가 반론하려고 했을 때....

"어쩜! 어쩜어쩜어쩜어쩜"

'어쩜'을 연발하며 달려오는 남성이 있었다. 그렇다 남자였다.

"정~말 잘 어울려. 얘"

그런데 말투는 여자였다. 커다란 입에는 립스틱을 연하게 발랐고, 눈썹에는 마스카라를 듬뿍 칠햇다. 복장은 우리와 비슷했지만, 자수가 들어가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신기하게 생긴 근육질 남자는 이 가게의 주인인 히로미 누나였다.

성은 모른다. 히로미라는 이름이 본명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만난 순간 "히로미 누나라고 부르렴." 하고 윙크까지 곁들여 가며 시켰기 때문에 어절 수 없었다.

"어때, 히로미. 재법 쓸 만하지 않아?"

"정말 두사람 다 아주 멋져~. 역시 순타로의 눈은 정확해`."

한 가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