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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지금 세면실에 가 있어서 자리에 없었다. 그 틈을 타서 하는 이야기였다.

"어떄요? 언니냐, 아니면 라이카 언니냐."

"어느 쪽을 택할까, 세가와는."

마치 호흡이 딱 맞는 콤비처럼 둘이 합동으로 다그쳤다.

"어, 어느 쪽을 택할지가 문제가 아니라, 뭐랄까 그게…."

"그런 식의 우유부단함, 좋지 않아."

"그래요. 게임도 이럴 때는 선택 사항이 나와 있어서 누구한테 권할지 선택해야 한다고요. 선택하지 않으면 약쪽의 호감도가 내려갈걸요?"

"무, 무슨 소리야!"

두 사람이 히죽히죽 웃으며 다그쳤다.

"다들 뭐 하고 있는 거야?"

그때 절묘한 타이밍으로 소라와 히나가 돌아왔다.

"좋았어,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자,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얼른 자자!"

"얼버무리긴~."

니무라, 기억해 둬. 그렇게 머지않아 보복할 것을 마음속으로 맹세하며 이부자리 준비를 했다.

"언니, 내가 먼저 씻어도 돼?"

"그래. 나는 히나가 한계에 도달한 것 같으니까 재우고 나서 씻지 뭐."

히나는 줄이 끊어진 인형처럼 꾸벅거렸다.

"그럼 먼저 씻을게."

그렇게 말하며 욕실로 들어가려던 미우가 갑자기 멈춰 서더니 나와 니무라를 쳐다봤다.

"두 사람 다 뭐 하고 있는 거예요?"

"뭐 하다니?"

니무라와 나는 미우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영물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다.

"씻으러 들어갈 거니까 남자는 밖으로 나가 주세요!"

결국 우리는 둘이 함께,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원룸 밖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대학 축제 당일이었다. 예쁘게 장식된 교문과 형형색색의 간이음식점들. 동아리들 각자의 특징을 살린 코스튬과 신선한 연출이 학교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일은 거의 없었다. 여느 때처럼 사코 선배가 불러온 근육질 남자들이 네 대의 가스레인지와 에스프레소 머신, 냉장고, 커피 콩 등의 식료품을 눈 깜짝할 사이에 교실 안에 배치했다.

"사코 선배님, 안녕히 계십시오!"

"음. 수고했다."

선배보다 머리가 두 개쯤은 더 큰 거한들이 저마다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그들과 사코 선배의 관계가 알고 싶기도 하고, 알고 싶지 않기도 하고….

"그럼 이제 옷 갈아입을까?"

"그러자."

육체노동의 끝났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