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스티비 】 모바일로도 실시간 시청 가능 해외스포츠중계, 야구중계, 해외축구중계, 축구중계, 해외축구중계사이트,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라리가, 해외축구, nba중계, 무료중계


【 챔스티비 】 모바일로도 실시간 시청 가능 해외스포츠중계, 야구중계, 해외축구중계, 축구중계, 해외축구중계사이트,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라리가, 해외축구, nba중계, 무료중계


많은 의견을 모으고 싶어서이리라 판단하고 켈리는 기꺼이 초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원래는 해적이었던 자신이 어쩌다 연방군 함대의 기함 같은 데로 찾아오게 된 건지 싶었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하다.

가능한 한 복장을 갖추고 기함에 올라타자 저명인사의 신분에 걸맞게 '마치' 측에서는 최고의 대우로 켈리를 맞이했다. 어차피 일반인이니 뭘 보여줘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는지, 함교나 작전사령실, 동력로까지 안내하며 설명해주었다.

'이런 걸 나한테 보여줘도 되는 거야?'

속으로는 웃음이 나왔지만 남의 호의를 무시할 수는 없다.

겉으로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안내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만찬에서는 함대의 주요 함장들이 모두 모여 켈리와 인사를 나눴다. 온화한 분위기의 만찬이었지만 식사 중에 그 화제만은 금물인지 모두들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유령성 이야기만은 피하는 듯한 눈치였다.

켈리도 암묵적인 동의에 어울려 식사가 다 끝나고 중장이 함께 술을 마시자고 권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나저나 저 별, 정말 미치겠더군요. 중장께서도 상당히 곤란하시겠습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저희들도 몇 번이나 내려가보려고 했지만, 그 이전에 아무리 해봐도 탐지기가 전혀 반응을 안 한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어설프게 눈에 보이니 더 상황이 나쁘죠."

"정말 그렇습니다. 전원이 집단환각에 빠진 게 아닐까 의심도 해봤습니다. 우선 행성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기록으로 남길 수도 없으니...... 정말 내가 미친 게 아닌가 싶어질 정도이지요."

"그럼 역시 촬영도 안 되는 겁니까?"

"예. 어떤 기록장치를 동원해도 비치는 것은 우주공간뿐입니다."

중장은 비장의 와인을 꺼내 켈리에게 대접했다.

"그런데, 미스터 쿠어는 저 별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떻게고 저떻게고,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는 편이 좋겠다 싶더군요."

"아니, 제가 여쭤보는 건 그런 게 아닙니다. 당신 눈에는 어떤 별로 보였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켈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한 소리를 한다 싶었지만, 곧 어떤 생각이 번쩍 떠올랐다.

"잠시만요. 혹시 저 별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겁니까?"

중장은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담담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기계로 기록을 남길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연방군은 사람의 손으로 그림을 그려 기록을 남기려고 시도했다. 그림에 솜씨가 있는 군인을 열 명 선발해서 만일에 대비해 기계류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종이와 붓, 물감만으로 별을 그리도록 지시했다. 그런데 이것이 열이면 열, 전원이 다 전혀 다른 별을 그린 것이다. 붉은 얼룩이 있는 별, 갈색 별, 어두운 바위 투성이 별, 가스상 행성을 그린 사람까지 있었다.

자신이 보는 대상이 다른 사람의 눈에도 똑같이 비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지만, 유령성이 바로 그런 대상이었다. 다소 차원은 다른 이야기지만.

"저희들은 그 뒤로 승무원 전원의 의견을 조사했습니다. 물론 그 별의 정치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요. 한 사람씩 격리시켜서 의견을 들었습니다. 굉장히 시간이 걸렸지요. 결과는 믿기 힘들 정도로 천차만별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당신의 의견도 꼭 참고하고 싶습니다."

무슨 참고가 되느냐고 놀려보고는 싶었지만, 꼭 숨길 이유도 없기에 솔직하게 대답했다.

"제가 본 건 푸른 별이었습니다."

"푸른 색?"

"예.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거의 대부분이 바다였지요. 아름다운 별이더군요."

그러자 중장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푸른 별이라니, 처음 들어보는 의견이군요."

"저하고 같은 대답은 없었습니까?"

"예. 3,200명의 진술을 받았지만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름답다'는 의견을 꺼낸 것도 당신이 처음이군요. 대부분 '기분 나쁘다', '무섭다', '불쾌하다'는 대답이었습니다."

"그거 참 극단적이군요."

켈리도 가이아라는 여자와 만나 지상에 내려갔다가 꽃까지 가지고 돌아왔다는 사실까지 털어놓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래봤자 꽃은 몰수당할 테고, 문제의 별의 대기에서 호흡한(것으로 추정되는) 켈리도 연구소로 끌려가 죽어라 검사 당하게 되겠지.

다행히 중장에게는 남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이 없었고, 이 건에 대해서는 그 이상 질문하지 않았다.

그밖에도 밤이 되어 있는 부분에 불빛은 보였는지(지상에 도시가 있는 걸로 보였는지), 체재 시간은 얼마 정도였는지, 특히 몸이나 우주선에 이변은 없었는지 등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변이라는 건, 미칠 것 같다는 것말고 또 뭐가 있는 겁니까?"

그 장소에는 오래 있을 수 없다고 중장이 대답했다. 길이봤자 한 시간 정도가 한계로, 그 이상은 승무원들의 몸이 모두 이상해진다. 배가 멋대로 현재 위치에서 이탈하는 경우도 있었다. 거리로 치면 2천만 킬로미터 이상의 거리를, 아무도 조종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중장은 믿기 힘든 악몽을 설명하듯이 침통하고 비장한 표정이었지만, 켈리는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도 '개미가 몸 위를 기어 다니는 게 불쾌'해서 '조심스럽게 집어다 멀리 가져다놓은' 거겠지.

저것이 신이라면 상당히 친절한 신이 아닐까.

어쩌면 두려워 날뛰는 인간들의 반응을 보며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배로 돌아와 게이트를 지나치자 그곳은 익숙한 자신들의 우주였다.

전속력으로 날아도 다시 '메트로'로 돌아갈 때까지 2주가 걸리지만, 우주 규모로 생각해보면 그 정도는 정말로 가까운 거리이다.

게이트 반대편에 대기하던 다른 구축함이 켈리의 배에 신호를 보내왔다.

'안전한 항해를 기원함'이라는 형식대로의 인사말이었다.

켈리도 인사를 하고 애드미럴을 향해 비행을 시작했다.

6장

타이틀은 [쿠어 부부, 벌써 파경?!]이었다.

다이애나가 연예란을 뒤져서 찾아낸 기사의 제목이다.

자리를 비운 동안 켈리의 이름은 상당히 빈번하게 연예기사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임신이 알려지자마자 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