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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키는 혼신의 힘을 다해 피비에게 검을 날렸다. 그 검자

체도 최대한의 속도로 그의 뜻에 응해 주었다. 그 몸에 담긴 노기

가, 그녀가 피로 종도하기까지 짧은 말미를 안겨 준 듯했다.

시커먼 칼집 검은 피아의 머리통을 깨부술 태세에 들어간 피비

의 주먹을 노려 정확하게 직격했다. 손등에 있는 중수 골이 완전

히 박살났다.

아악！"

그녀가 고통의 비명을 내지르는 것과 동시에 도끼 손잡이가 그

수중에서 빠져 날아갔다.

됐다. 쳇, 꼴좋다. 맛이 어떠나. 폭력적이고 너저분한 쾌감이 난

동을 부렸다. 지금 이 순간만은 그래도 될 것 같았다. 이 계집이

한 짓읕 생각하면.

순간, 세상이 슬로모션으로 보였다. 공중을 날아기는 도끼가

0.1초 단위로 보이며 여자의 비명이 띄엄띄엄 둘려왔다. 검정 드

레스 차림 여자의 축 늘어진 손. 침을 흘리는 입술. 종말을 나타내

는시야.

"아, 아아아一"

그러나 그 순간, 강하고 어두운 정념을 머금은 눈동자가 야수의

눈동자로 돌변했다. 신음을 내던 입이 쩌렁쩌렁한 포효를 내지르

는 야수의 입으로 돌변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