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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으로 변모했지만, 역시 이곳은 우리가 한 달 동안 살았던 그 집이었다.

"아! 니무라 오빠, 안경 끼셨네요."

자기 몫을 손에 들고 앉은 니무라를 보고 미우가 말했다.

하긴 이 녀석, 평소에는 콘택트렌즈였지?

"어때? 내가 안경을 쓰니까 지적으로 보이지 않아?"

"보여요, 보여요! 멋져요."

미우가 약간 흥분한 듯 대답했다. 나한테는 절대로 보여 주지 않는 반응이네….

윽, 왠지 재미없는데.

"소라는 어때?"

"……."

"어~이, 소라."

"네? 아, 으음, 그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잠깐. 지금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었지?

점점 더 재미없어지는데.

"히나~ 히나는 저기 저 잘난 체하는 안경보다도 삼촌이 더 좋지?"

"음~…."

효과 없군. 히나는 이미 졸려 하고 있었다.

"히나, 자기 전에 양치해야지."

"네…."

비틀거리는 히나를 데리고 소라가 세면실로 향했다.

이제는 그 광경조차 정겨웠다.

"그런데 세가와는 내일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하다니, 뭘?"

"역시 둔하군. 대학 축제라고, 축제! 누구랑 같이 갈 건지 묻고 있는 거잖아. 하루 종일 카페에서 일할 필요는 없어. 뭐니 뭐니 해도 첫 대학 축제니까."

"뭐… 아니, 특별히…."

"아, 그건 저도 듣고 싶어요."

니무라에 이어 미우까지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뭐, 솔직히 말하면 오다 선배한테 같이 가자고 권할지 말지의 문제지만 말이야."

"으…."

아픈 데를 찔렀다.

솔직히 권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거절당할 생각을 하니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저는 언니한테 권할 것을 제안하고 싶은데요."

"소라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