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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아니 보여. 믿을 수 없어. 잠깐, 켈리. 눈 깜박거리지 마. 가려서 안 보이잖아."

"지금 어느 쪽이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고 있는 거지?"

켈리는 천천히 배를 발진시켰다.

스크린에 점점 커다랗게 다가오는 행성의 모습은 다이애나로서는 처음 보는 장면이다. 육체도 없으면서 스크린의 영상이 창백해지고,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한다.

"이상하네. 분명히 행성인데..., 어째서 탐지기에 반응이 없는 걸까."

"탐지기가 옳다면 저건 특대형 입체영상이야. 우리들 눈이 옳다면 저 별에 사는 건 진짜 초인류고 뭔가 어떤 방법으로 탐지기를 속이고 있다는 말이 되겠지."

"싫다. 너무 불안해."

"불안해? 뭐가?"

"우선 보일 리 없는 게 보인다는 사실. 게다가 이 시야, 너무 불안해. 전방의 일부밖에 안 보이는걸.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는데,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아?"

켈리는 살짝 웃음을 지었다.

지금 다이애나는 인간의 감각기관에 상응하는 탐지기를 전부 끊어버린 상태이다. 자신의 주위가 어떤 상태인지 전혀 파악할 수 없으니 인간으로 치자면 어두운 상자에 갇혀서 조그만 구멍으로 간신히 바깥을 내다보고 있는 상태겠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앞밖에 안 보이니까, 뒤가 안 보인다고 불안할 건 없는데."

"난 만들어졌을 때부터 모든 방향이 다 보이는 게 당연했으니까 불안해서 못 참겠어."

별이 사라지기 직전까지 다시 접근한 뒤, 켈리는 다시 배를 정지시켰다.

"다이앤, 지금 상태로 탐지기를 다시 작동할 수 있어?"

"그렇게 억지 부리지 마. 내가 유령성을 보려면 인간의 시각경로를 모방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단 말이야.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다른 탐지기를 작동시킬 수는 없어. 지금 네트워크를 보존해놓고 곧바로 예전 상태로 전환하는 건 가능하지만."

"그럼 그렇게 부탁해. 위험해지면 바로 알려줘."

"뭐 하려고?"

"바깥에 나가보겠어. 나 혼자서 내려가봐도 별이 사라지는지 어떤지 시험해봐야지."

켈리는 조종석에서 일어나 거의 쓸 일이 없는 우주복을 입기 시작했다.

선외작업은 다이애나가 조종하는 자동기계가 알아서 하니, 혼자서 우주공간에 나가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었다.

통신기가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뒤 배 밖으로 나와, 우주복에 달린 분사기를 최고로 틀고 눈앞에 보이는 별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전속력으로 별을 향해 날아가는 켈리에게, 다이애나가 통신기를 통해 기가 막힌다는 듯이 말했다.

"켈리, 적당히 해두지 않으면 당신 그대로 별똥별이 될 거야."

우주복만 걸치고 대기권에 진입하면 분명히 그렇게 되겠지.

"지금은 어느 쪽 눈으로 날 보고 있지?"

"바보네. 당신 눈으로 당신을 살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탐지기를 원래대로 되돌렸어."

"그럼 지금은 별이 안 보이는 거지?"

"응. 역시 아무 것도 안 느껴져. 인력도, 자기도, 대기의 열반응도. 보이는 건 배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당신뿐이야. 그런데도 시스템을 전환하면 눈 아래에 대기가 펼쳐져 있지. 괴기현상도 이쯤 되면 국보급이야."

켈리도 동감이었다.

우주복에 달려 잇는 탐지기를 작동시켜봐도, 역시 반응이 없다. 이 유역에 행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대기도 없다고 기계는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 우주공간을 흘러가는 켈리 자신의 감각으로는 확실하게 별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푸른 바다도 지표면도 점점 시야 가득 닥쳐온다.

이 눈부신 푸르름이 또다시 사라지려는지, 아니면 몸에 인력이 느껴지게 될지 식은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분사를 걸어 지상을 향해 날아갔다.

여기가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우주공간이라면 자신의 몸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그대로 날아간다. 하지만 정말로 별이 존재한다면 인력이 걸려 점점 가속이 붙게 될 터. 자칫하면 다이애나가 말하는 것처럼 별똥별이 되어버린다.

"이러면 곤란합니다, 켈리."

심장이 멈추는가 싶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행성이 사라지고, 켈리의 몸은 어두운 우주공간에 떠 있었다. 아까와 마찬가지다. 다른 것응ㄴ 눈앞에 미소를 짓고 있는 여자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시티에서 봤던 그 여자였다. 옷도 그때와 마찬가지.

즉 우주복을 입지 않고 얼굴도 팔도 태연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이곳이 우주공간이라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고, 환각이라면 굉장히 완성도가 높은 환각이겠지.

진짜가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이 있다. 어떻게 봐도 진짜 인간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켈리는 헬멧 속에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기대하고 있었는데 되게 진부한 대사로군. 연방의 높으신 분하고 똑같은 소리밖에 못하는 거야?"

"어쩔 수 없습니다. 할말이 따로 없으니까요. 죽고 싶습니까?"

"설마. 난 그저 계기와 내 감각 중에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하려는 것뿐이야. 이 아래에 정말 별이 있다면 내 몸은 별에 끌려들어갈 테니까."

"이상한 사람이군요. 그렇게 모험을 하다 죽게 될 가능성은 고려해보지 않았습니까?"

"언제나 생각하고 있지."

가이아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켈리를 바라보았고, 켈리도 여자를 바라보았다.

손을 뻗으면 그대로 닿을 거리에 여자는 똑바로 서 있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옷을 주름도 아래쪽을 향해 흘러내린다. 무중력에서 이런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

아니 어느 틈인게 켈리도 똑바로 서 있었다. 발밑에는 지면도 없는데, 우주공간 특유의 그 부유감이 사라졌다.

"여기에 와서 뭘 할 생각이지요?"

"별로 아무 짓도 안 할 건데. 와보고 싶었던 것뿐이야."

솔직하게 마했다. 정말로 그 이외의 이유는 없었고, 이 존재에게 거짓말이나 거래 따위는 소용이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으므로.

"당신은 행성의 좌표와 문의 존재를 공표하지 말라고 했지만, 가까이 오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

"아니오. 오지 말아달라고 마누엘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도 들었을 텐데요."

"직접 나한테 말한 건 아니니까."

저도 모르게 농담을 했다가 황급히 말을 덧붙인다.

"당신을 화나게 할 생각은 없어. 유령성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정말로 있다는 말에 와보고 싶어졌어. 그것뿐이야. 가능하면 별에 내려보고 싶었지만......"

"지상을 보고 싶은가요?"

"그야 보고는 싶지만, 이래선 무리잖아?"

장난스럽게 팔을 펼치는 순간 켈리의 시야 가득히 푸른 하늘이 펼쳐졌다.

구름이 보인다. 발 아래에 딱딱한 지면이 느껴지고, 주위에는 완만한 구릉이 이어져 있었다.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자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