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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관 앞에서 엉덩방아를 찧은 채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뭐, 뭐였지…?"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소라와 같은 반 친구인 그는 소라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그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의 말대로 소라가 동아리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 것은 나 때문인 걸까?

"유타, 뭐 하고 있는 거니?"

언제 왔는지, 고모가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 나를 내려다보며 서 있었다.

제 5장...

학교 축제와 첫 경험

"드세요."

차를 내놓자 고모는 고맙다는 한마디만 하고 느긋한 동작으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잠시 후에 고모가 이야기를 꺼냈다.

"아까 그 남자애는?"

"아… 소라 친구예요."

고모는 똑똑히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숨겨 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에 나는 솔직하게 대답하기로 했다.

"저도 제대로 이야기를 들은 게 아니라서 절반은 제 추측인데요…. 소라가 동아리에 가지 않는 게 저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그렇구나."

고모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우선 지금은 그 일에 대해 묻지 않기로 하마."

여전히 분명한 사람이었다.

"오늘 온 이유는 집 안 상태를 보기 위해서란다."

고모는 부엌 쪽으로 시선을 흘끗 보냈다.

빈말로라도 깨끗하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도마는 내놓은 채 그대로였고, 개수대에는 설거지 거리가 쌍여 있었다.

너무 많이 만든 된장국이 냄비에 담긴 채 가스레인지 위에 의젓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죄송해요. 설거지는 제 담당이거든요."

거짓말을 했다.

뭐, 나주엥 할 생각이었던 건 사실이다.

"식사는 누가 만들고 있지?"

"요즘에는 소라가요. 제가 지금 대학 축제 준비 때문에 바빠서 소라가 솔선해서 집안일을 해 주고 있어요."

"그렇구나."

침묵 하나하나가 무서웠다.

친척 일동을 대표해 우리의 생활을 체크해야 할 임무가 있는 고모는 이렇게 한 달에 몇 번씩 우리 집을 방문하는데, 그때마다 가차 없이 지적 받고 있었다.

"한 번에 만드는 양을 생각하렴. 겨울이라고는 해도 너무 많이 만들어 두면 다 먹기 전에 상해 버린단다."

"네, 조심하겠습니다."

"청소와 세탁은 자주 하도록."

"네."

이 정도면 그럭저럭 합격점을 받겠군.

"생활면은 우선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