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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 확실하게 보여. 스크린 가득 펼쳐져 있는데."

"어떤 별?"

"아름다운 별이야. 크기는 애드미럴하고 비슷할까? 푸른 보석 같은걸. 구름이 소용돌이치고 그 아래에 육지가 보여. 아마도 조금 있으면 대기권에 돌입할 거야."

"그거 큰일이네. 진로를 바꿀까?"

"필요 없어. 너한테는 아무 것도 안 보이는 거지?"

"응. 중력장도 질량반응도, 아무 것도 감지할 수 없어."

"그럼 이대로 직진이다."

정.말.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오는 지표면. 보통 이 정도로 가까이 다가오면 지상이나 대기의 상태를 상세하게 표시하며 바쁘게 움직여야 할 계기들이 완벽하게 침묵을 지키면서, 여기에 행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등골을 기어오르는 불쾌감이 점점 거세어졌다. 기분 더럽다고 표현하는 게 딱 어울릴지도.

그래도 켈리는 물러나지 않았다. 역추진도 걸지 않고 그대로 앞으로 나아갔다.

켈리는 다이애나를 신용했고, 동시에 자신의 눈에 비치는 행성이 환각이 아니라는 사실 역시 믿고 있었다.

이 빌어먹을 유령행성이 그 확신이 어떤 대답을 줄지, 그것을 자기 눈으로 확인해야만 한다.

육안으로 가늠해서 지표까지는 약 400킬로미터, 막 충돌하기 직전에 눈앞에 보이던 육지가 사라졌다. 그 대신 어두운 우주공간이 나타났다.

"ㅡㅡㅡㅡ?!"

거의 반사적으로 배를 조작해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바로 등뒤에 밤이 되어 있는 푸른 별이 나타났다.

켈리의 입에서 쓴웃음인지 감탄인지 분간하기 힘든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거 장난이 아닌걸."

"왜 그래?"

"믿어져? 지금 막 별을 뚫고 나왔나봐."

"당신, 자주 하는 짓이잖아."

"그건 가스상 행성이지. 지금 보이는 건 암석형, 그것도 거주가능형이야. 대기고 지각이고 알맹이고 다 뚫고 나왔다는 말이 되는데."

다이애나는 이상하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런 짓을 했으면 난 이미 산산조각 나 있을 거야. 우선 대기반응도 없었어. 그 이전의 문제인데, 여기에는 중.력.장.이. 없.어. 중력장이 없는데 어떻게 행성이 존재한다는 거지?"

"알아. 널 의심하는 게 아냐. 내가 본 걸 그대로 말했을 뿐이야."

켈리는 그로부터 몇 번이고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진입방향도 여러모로 바꿔봤지만, 켈리의 눈으로 볼 때 충돌할 만큼 접근하면 그대로 별을 뚫고 뒤쪽으로 나와버렸다.

다이애나는 말없이 그 실험에 따라주었다. 하지만 다이애나의 입장에서 보자면 켈리가 하는 짓은 아무 것도 없는 우주공간을 왔다갔다 하는 부질없는 행동일 뿐이었다.

"당신이 미친 걸까, 아니면 내가 고장 난 걸까. 어느 쪽일까?"

"난 안 미쳤다는 자신이 있고, 네가 고장 나지 않았다는 것도 보증할 수 있어. 네가 어디 얌전히 고장 날 만한 타입이야?"

"그건 모르는 이야기야. 난 기계인걸. 고장 나지 않는 기계는 없어."

"평범한 기계라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넌 내 파트너잖아?"

켈리는 다시 유령성의 낮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해서 역추진을 걸어 배를 멈춘 후, 탐지 계통의 기기류를 전부 끄라고 지시했다.

다이애나는 포착 대상이나 상황에 따라 여러 종류의 탐지기를 나눠서 사용하고 있지만, 그것들은 물론이고 게이트를 발견하기 위해 사용하는 게이트 캐처에 전자식 나침반, 망원경에 통신기까지 전부 끊으라는 말이다.

다이애나도 이 지시에는 난색을 표시했다.

"잠깐만. 그럼 난 아무 것도 못 느끼게 된단 말이야."

"일시적인 처치야. 그리고 딱 하나만 남겨놔. 내 오른쪽 눈이야."

"하지만 켈리. 아까부터 나도 시험해보고 있지만, 당신 눈을 통해서도 아무 것도 안 보여."

"알고 있어. 나도 계속 해봤으니까. X선도 열원탐지에도 안 걸려. 이 오른쪽 눈도 탐지기로서는 여기에 아무 것도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이 의안을 넣은 후부터 켈리의 감각기관은 다소 보통 사람들과 달라졌다. 시각기관의 움직임 이외에 탐지기의 정보도 뇌에 들어오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력은 살아 있어. 아까부터 오른쪽으로 봤다 왼쪽으로 봤다 해봤지만 분명히 보여. 이 눈은 너하고 동조하는 장치이고 탐지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 눈이기도 하지. 너도 보는 방식을 바꿔서 내가 보고 있는 영상 쪽으로 살펴봐."

전대미문을 요구를 받은 다이애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다이애나는 머리를 틀어 올리고 화장도 옅게 한 지적인 분위기였다. 일부러 안경을 고쳐 올리면서 말한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어째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태연하게 내뱉는 걸까?"

"말도 안 되는 요구는 아냐. 이 의안도 인공망막부분까지는 너하고 같이 쓰는 영역이지? 내 경우는 그 뒤에 신경계를 지나서 시각중추가 영상으로 구성하는 셈이지만,, 너도 동조율을 최고로 높여서 똑같이 해봐. 다른 정보기기는 전부 꺼버리고 이 눈에만 집중하라고. 할 수 있지?"

"말은 되게 쉽게 하는데 말이야. 당신이 보고 있는 걸 영상으로 재현하려면 내 정보처리시스템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다이애나의 입장에서 켈리의 오른쪽 눈은 탐지기 중 한 개에 불과하고, 거기에서 감지할 수 있는 것도 국지적인 전기신호에 불과하다. 그것을 인간이 보는 것처럼 영상으로 파악하라고 지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꼭 해줘."

씨익 웃으면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킨다.

"오른쪽 눈으로 봐서 안 보였으면 몰라도, 의안으로 봐도 보인다는 건 문제가 여.기.라는 말이야. 뭘로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난 네가 보통 어떤 식으로 정보를 구성해서 시각으로 이용하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넌 인간의 뇌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알고 있겠지."

이런 요구를 해도 기계에게 가능한 게 있고 불가능한 게 있다. 생각하는 기계가 자기 자신의 구조를 인간의 뇌를 모방해 개조한다는 것은, 적어도 평범한 감응두뇌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런 면에 있어서도 다이애나는 평범한 감응두뇌가 아니었다. 켈리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내선화면에 비친 다이애나는 기가 막힌다는 듯이 두 팔을 벌리면서도, 얼굴만은 웃고 있었다.

"탐지기를 전부 끊은 사이에 누구한테 공격받아도 원망하지 마. 가능한 한 인간의 시각계통에 가깝게 바꿔는 보겠지만, 잘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는걸."

"얼마나 걸릴까?"

"탐지기는 이미 다 끊었고, 시스템 전환도 곧 끝날 거야."

"엄청 빠르잖아?"

"당신 파트너 짓 하려면 이 정도는 할 줄 알아야지. 지금 당신 눈에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중이야. 이게 좀 복잡하거든. 잠시 시선 돌리지 말고 가만히 있어봐."

시키는 대로 켈리는 스크린에 비친 별을 가만히 바라봤다.

약 2, 3분 정도 흘렀을까. 침묵하고 있던 다이애나가 목소리를 쥐어짜며 말했다.

"켈리."

"어때?"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