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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네.

"얼른 앉아. 아침 다 됐으니까."

"아니, 헝클어진 머리를 어떻게 좀 하고 싶은데…."

"그런 건 나중에 해도 되잖아!"

결국 폭발할 것 같은 머리로 아침을 먹게 됐다.

"아참. 어제는 고마웠어. 여러모로 갑작스러웠지?"

"아니야, 결정한 일이니까 됐어."

요즘 소라가 뭐든 열심히 해 주고 있어서 굉장히 수월해졌는데 학교 축제까지 거들게 하다니, 솔직히 미안했다. 그래도 누나가 만든 의상 덕분에 전부 해결된 셈이다.

나는 마음속으로 누나에게 감사했다.

"맞다, 오빠. 이거 도시락."

소라가 마치 찬합처럼 커다란 꾸러미를 건네주었다.

"오늘도 축제 준비 해야 되지? 많이 만들었으니까 다 같이 먹어."

"뮈야, 이건?"

"어제 라이카 언니가 요리를 만들어 줬으니까… 거기에 대한 답례야. 오빠들 몫도 있어."

소라가 부끄러운 듯이 그렇게 말했다.

"냉동식품이랑 주먹밥뿐이지만, 맛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은 했어!"

요즘 열심히 노력한다 싶더니 요리도 점점 능숙해지고 있구나.

하지만… 어제 그렇게 피곤해 보였는데. 괜찮은 걸까?

무리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려던 그때.

"근데 언니, 무슨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뭐…? 아얏!"

미우의 말에 황급히 가스레인지로 뛰어갔다.

"아… 망쳤다."

그릴 안에서 시커멓게 탄 생선이 나타났다.

뭐, 요리 실력은 아직 발전하는 도중이군.

탄 생선 때문에 일단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났다.

나는 이때 있었던 일을 나중에 떠올리며 후회하게 된다.

히나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준 소라는 학교로 향했다.

당분간 바쁜 유타를 대신해 집안일 일체를 맡았기 때문에 다소 잠이 모자란 상태였다.

솔직히 학교에서는 하루 종일 졸렸다.

게다가 어제는 이런저런 생각에 잠도 못 잤고, 도시락까지 만들었다.

오빠가 그런 짓을 하니까…. 떠올리기만 해도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래도 대학 축제까지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축제가 끝나면 오빠와 보내는 시간도 조금은 늘어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만들 수 있는 요리 수를 늘리기 위해 교실에서 혼자 요리책을 보고 있었다.

"타카나시, 잠깐 괜찮을까?"

말을 걸어온 것은 타니 슈지였다.

반 친구이자 같은 합창부 부원으로 이것저것 공통점이 많은 그였지만, 항상 다이키의 뒤에 서 있을 뿐 별로 나서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으음… 왜?"

머뭇거리며 물었다.

여자애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있지만, 소라한테는 불편한 남자 중 한 명일 뿐이었다.

"다이키랑 관련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