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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찾고 있었다.

이 배의 전투 능력은 절대로 약하지 않다. 약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경순양함과 정면으로 붙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전투기를 격추하려고 하면 이것은 의외로 어려웠다.

각종 미사일은 최소한 이 배와 같은 규모의 배를 상대로 설정되어 있다. 발사해봤자 저 기체라면 명중하기 전에 쏴서 터뜨려버리겠지. 포를 쓴다고 해도 저런 조그만ㅡ게다가 빠르기까지 한ㅡ기체를 맞히기는 어렵다.

무거운 도끼를 휘둘러서 파리를 죽이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도끼가 떨어지는 순간까지 파리가 얌전히 기다려줄 리가 없었다.

지금까지 켈리는 전투기와 제대로 붙어본 적이 없었다.

연료가 한정되어 있는 전투기가 켈리의 배를 쫓는 것은 무리인 데다, 애초에 활동하는 상황 자체가 다른 것이다.

전투기는 고정 목표를 상대로 하는 폭격이나 대형전함이 쉽게 움직일 수 없는 국지전에서 힘을 발휘하지만, 전투력에서는 이 배와 비교가 되지 못한다.

미사일류는 다이애나가 무효화 시켜버리고, 폭뢰나 레이저류는 방어벽이 막아준다. 직접 총격을 받는다고 해도 그런 공격은 모기에 물린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ㅡ것이 정상이었다.

"다이앤, 지금 공격을 제대로 맞으면 어떻게 되지? 버틸 수 있겠어?"

화면의 다이애나는 팔짱을 끼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힘들어. 어디를 맞게 될지를 예측할 수 있다면 부분적으로 방어를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저 여자의 반응 속도는 당신하고 거의 비슷할 정도야. 기체 쪽은 우리보다 훨씬 빠르지. 그렇다면 내가 방어벽을 펴는 것보다도 빨리 20센티미터 포를 명중시킬 거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배에 구멍이 날 거야."

이 얼마나 빌어먹을 조언인가.

켈리는 뜻을 굳히고 다시 조종석에 앉았다.

공중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켈리가 지금까지 어떤 추적자라도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은 그 '위치 선정'에 능숙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속도도 선회 성능도 공격력도 자신보다 뛰어난 적과 싸우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렇다기보다도 그런 적은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ㅡ것이어야 했다.

켈리는 다시 최대 가속으로 속도를 올렸다. 추적자도 물론 뒤를 따라온다.

두 대의 기체는 그대로 빛줄기처럼 우주를 가르며 달렸다. 단, 이 빛은 절대 똑바로 날지 않는다. 쫓고 쫓기며 난무를 펼치고 있었다.

켈리는 계속 기체를 피하면서 상대가 접근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종의 도박이었다.

이쪽이 바라는 거리까지 다가오기 전에 저 여자가 공격한다면ㅡ그렇게 생각하면 식은땀이 흘렀지만, 가만히 기회를 기다렸다.

거리가 좁혀졌다.

그 한순간을 노려서, 켈리는 후부의 레이저를 발사했다.

극히 한정된 범위에 무수히 광선이 쏟아졌다. 레이져의 샤워인 셈이다.

원시태양계의 암석군과는 밀도부터 다르다. 고속으로 이동하는 기체일수록 피하기 어려운 공격이다.

절대로 명중할 수밖에 없는 타이밍이었는데도 여자는 그 공격을 피해냈다. 에너지 방어벽을 사용한 게 아니라 기체를 비틀어 피해버린 것이다.

머리끝까지 곤두서는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