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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준 신이 얼간이처럼 느껴져서 참을 수

가 없었다.

배 밑에 느껴지는 단단한 감촉. 비록 손이 바스러지기는 했어도

검지 정도는 움직일 수 있다. 아무도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소년이 있다. 총으로는 워스를 파괴

할수 없지만,이참에 ..그렇다, 아 에 이참에 최소한 저 소년이라

도 엉망이 되도록 능욕해 주지 않고는 성이 차지 않는다!

"히. 하하, 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하하하 하하하!”

배 밀에 깔린 총을 손가락에 걸다시피 집어 들고 일어섰다. 총

구가 대통대롱 혼들렸지만 맞히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저 방

아쇠만 당기면 된다. 경악에 찬 얼굴로 소녀의 시체를 에워싸고

있던 소년과 썩은 상자가 뒤아보았다. 무의미하게.

“푸하하하!죽어라!"

피아 인 큐브가 그 사이로 몸을 던지려 해도 이미 늦었다. 검이

소년의 몸을 조종해 피신시키는 것도, 그 검신을 들어 올려 총알

을 튕겨 내는 것도 이미 늦었다. 총알은 소년의 정수리를 향해 날

아 들것이다. 사방에 튀는 뇌수와 피.워스들의 비명에 속이 다 후

련해진다. 쌤통이다! 쌤통이다, 쌤통이다, 쌤통이다! 인간님을 깔

보니까 그렇게….

그 망상이 강제 종료되고 피비는 눈을 휘등그렇게 떴다.

어째서….

땅바닥에 쓰러져 있는 저 소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거지?

총성은 울리지 않았다. 뭔가가 오른손에 감겨 있었다. 그것은

검은가죽으로 된 벨트.

"아, 이아, 아아아! 아아이이이아!”

그러나 피비에게는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