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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태도였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이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아가씨의 편입니다."

"그럼 지상에 있는 건 모두 적이고?"

이자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은 여자가 응접실로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붉은 머리가 젖어 있는 것은 머리를 감아서일 것이다.

상반신에는 몸에 딱 붙는 반소매의 검은 니트 셔츠를 걸치고 있었다. 그 때문에 가슴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허리 아래로는 현란한 위장색 바지, 거기에 펜치로 죄어도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은 튼튼한 부츠를 신고 있다.

빈말로라도 공화우주를 대표하는 재벌 회장에 어울리는 차림은 아니다. 이제 곧 지상전에라도 투입될 듯이 너무나도 용맹한 모습이었지만 여자는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여자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켈리의 맞은편에 앉았다.

거의 동시에 식사가 운반되었다. 사람이 왜건을 미는 게 아니라 왜건 자체가 요리를 싣고 찾아온 것이다.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의 자동기계였다.

모습은 우스워도 움직임은 지극히 정중해 보이는 것이 더욱 재미있다.

왜건은 신축 자재의 팔을 이용해 커다란 은쟁반을 여자 앞에 조용히 내려놓고서 소리도 없이 물러났다. 하지만 그 위에 놓여 있던 요리를 본 켈리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뭐야, 그거?"

"몰라? 햄버거라는 음식이야."

태연하게 대답하고서 여자는 햄버거 하나를 집어 들었다.

하지만 켈리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런 게 아니다.

굳이 피라미드 형태가 되도록 쟁반 위에 햄버거를 쌓아둘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최소한 열 다섯 개는 되어 보였다.

설마 저걸 전부 다 먹으려는 건가 고민하고 있는 켈리의 앞에서 여자는 맹렬하게 식사를 개시했다. 말 그대로 '배를 채운다'는 말에 딱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기가 막혀 말을 잊고 있는 켈리에게 이자드가 정중하게 말을 걸었다.

"마실 것은 어떤 게 좋으실지요, 주인님. 포도주, 맥주, 위스키, 브랜디, 그밖의 술도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말할 기력도 없었지만 간신히 힘을 쥐어짜서, 켈리는 입을 열었다.

"허니컴 있어?"

"예? 아, 그것은."

이자드가 보기 드물게 당황했다. 물론 켈리도 반쯤은 놀려줄 생각으로 꺼낸 소리였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햄버거 세 개를 먹어치운 여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그걸 마시려고? 부동액이나 다를 것 없는 물건이잖아."

"그러니까 마시려는 거지. 지금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겠어?"

뒤쪽은 거의 혼잣말에 가까웠다.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제정신으로 당신들 따위 상대할 수 있겠느냐는 쪽이 정확하다.

여자가 이자드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 배의 술창고에 허니컴이 있던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