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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미 누나 가게에서 했던 특별 훈련의 성과를 발휘할 때다.

그러고 보니 히로미 누나한테 신세를 많이 진 것 같다.

내가 지지리도 서툴게 걸러 낸 커피와, 니무라의 손님 접대라는 이름의 작업 걸기에도 어이없어 하지도 화내지도 않고 극진하고 정중하게 지도해 준 데다, 덤으로 아르바이트 비까지 줬기 때문이다.

솔직히 처음 만났을 때 징그럽다고 생각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제는 그 스킨십에도 웃는 얼굴로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세가와, 니무라~!"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장본인이 나타났다.

"히로미 누나, 어떻게…?"

"두 사람이 잘할 수 있을지 너무 걱정돼서…와 버렸어."

와 버렸다니…. 수줍어하며 두 손을 꼬지 마세요. 무서우니까.

"오, 히로미, 와 줬군."

"응, 거들러 왔어."

두 사람은 덥석 끌어안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더워서 푹푹 찌는 광경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방금 했던 말을 철회했다. 역시 무리야.

"뭐야,저건…."

소라도 도대체 뭔가 하고 끌어안은 두 사람을 보았다.

"어머나, 이쪽에 예쁜 아가씨들이 있네."

히로미 누나가 우리 세 자매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제, 제 조카들입니다!"

나는 아이들이 히로미 누나의 진한 개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재빨리 끼어들었다.

"으윽… 으애애애애앵!"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히나는 불붙ㅇ은 듯이 울기 시작했다.

"저런, 뭐 때문에 우는 거지~? 그래~, 착하지~."

얼굴은 저렇지만 마음은 맑고 깨끗한, 소녀 같은 히로미 누나였다. 울기 시작한 히나를 보고 필사적으로 달래려 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앙! 언니이이이이이!"

얼굴을 들이대는 히로미 누나가 상당히 무서웠는지 히나가 한층 더 심하게 울기 시작했다.

"어머나, 도대체 왜 그러는 거지?"

히로미 누나는 자기 얼굴 탓이라고는 요만큼도 짐작 못하고 한참 동안 허둥댔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갑자기 소라와 미우가 니무라의 모습에 넋을 잃었던 어젯밤 일이 떠올랐다.

나는 사람은 겉모습이 다가 아니라 마음씨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히나에게 철저히 가르치자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시간이 다가왔다.

개회 방송과 동시에 캠퍼스는 순식간에 왁자지껄해졌다.

학생들이 손님을 불러들이는 소리, 학교 밖에서 온 손님들, 그저 떠들며 눈에 띄고 싶어 하는 패거리, 온갖 사람들이 한데 섞인 타마 문학대학은 지금껏 처음 보는 활기로 가득했다.

우리 노연이 운영하는 카페에도 금세 손님이 들어왔다.

두 명의 젊은 여자였다.

"어머나~, 어서 와요~."

누구보다도 먼저 히로미 누나가 나타났다.

"까아아아아!"

그러자마자 손님이 도망쳤다. 이상으로 첫 손님 종료. 불과 몇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저기, 히로미 누나! 안에서 나오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미안해, 나도 모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