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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안 된다고요!”

미우는 그렇게 말하며 내 팔에 온몸으로 매달려 화장실에 못 들어가게 했다.

“내가 금방 나온 화장실에 남자가 들어가다니… 부끄러워서 전 죽어 버릴 거예요!”

“뭐야, 그게….”

도대체 무슨 논리인가 싶어 기가 찼지만, 미우의 진짜로 울 것 같은 얼굴을 보니 사활이 걸린 문제인 모양이다.

도움을 청하듯이 소라를 봤다. 하지만 당연하다며 고개를 끄덕 일 뿐이었다.

“그럼 난 어떻게 하면 되지?”

“잠깐 기다리세요.”

“잠깐이라니, 어느 정도?”

“그렇게 참고 있다간 싼다니까!”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

“그렇게 못 참겠으면 밖에서 하고 와!”

그렇게 해서 나는 집에서 내쫓겼다.

결국 당장에라도 쌀 것 같은 것을 참으며 근처에 있는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가 볼일을 봤다.

사춘기 여자애란 어쩜 이리도 성가신 생물인 걸까.

뭐 어때, 화장실쯤이야.

그러나 사춘기 여자애들과 함께 사는 어려움은 이런 것만이 아니었다.

밤 10시가 넘었을 무렵, 나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이렇다 할 대화도 없이 그냥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히나가 깨어 있을 때는 괜찮았지만, 나한테는 열네 살과 열 살짜리 소녀들에게 통하는 화제 같은 건 없었다. 더군다나 그런 일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다지 유쾌한 기분이 들 리가 없었다.

“우린 씻으러 들어갈 건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아르바이트를 넣어 둘걸, 하며 적잖이 후회하고 있는데, 침묵을 견디다 못했는지 소라가 입을 열었다.

“그래? 목욕 수건은 준비해 줄게. 아, 그런데 화장실이랑 붙어있는 욕실은 사용한 적 있나? 모르겠으면 우선 사용법을 가르쳐줄게.”

“그게 아니라 방에서 나가 줬으면 좋겠는데.”

“뭐…? 어째서?”

“당연하잖아. 안 그러면 어디서 옷을 벗냐고.”

“그야 문 닫고 부엌에서….”

“절대로 안돼! 얼른 나가!”

그렇게 해서 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