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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가 고갤ㄹ 갸웃거렸다.

"삼춘, 히나 배고파~! 간식 머글래~!"

나는 일단 히나와 미우와 함께 부엌으로 가서 전리품을 냉장고에 넣은 후, 간식으로 우유와 약간의 과자를 먹기도 했다.

2층에서는 남녀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소라의 목소리는 별로 들리지 않았지만...

울컥하며 이런저럭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특히 남자 목소리가 나는 부문에서

역시 소라의 친구들이니까 인사는 해야겠지? 보호자로서...

일전에 히나무라 선배와 이야기 했을때가 떠오랐다. 학교생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 생각해 보니 미우가 다니는 학교에 간 것도 오늘이 처음이네.

소라와 친한 친구들이라면 얼굴 정도는 봐 두고 싶었고, 대학에 잘만 끼어들 수 있으면 학교생활에 대해 뭔가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외삼촌, 언니 친구들한테 차라도 가져다 주는게 어떠세요?"

내 마음을 헤아렸는지 미우가 이야기를 꺼냈다.

"그, 그래야겠네. 그럼 히나를 부탁해."

티백을 넣은 홍차 다섯잔을 준비하고 차에 곁들일 예쁜 과자를 쟁반에 담았다.

2층으로 올라가서 소라의 방 앞에 서서 심호흡을 했다. 무슨 일이든 첫인상이 중요한 법이니까.

"소라, 난데..."

가볍게 노크를 하고 말을 걸었다.

"누구세요?"

안에서 처음 듣는 여자애의 목소리가 났다.

"여, 여동생이에요! 자, 잠깐만 기다리세요."

주먹 두개가 들어갈 만큼 문이 열리더니 그 사이로 소라가 얼굴을 내밀었다.

새빨간 얼굴은 절대로 방 안을 보여 주지 않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소라의 방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 아니, 당연한 건가,

평범한 아빠라도 중학생 딸의 방에 마음대로 들어갔다간 절교 당할 것 같다.

"오, 오빠! 왜 하필 오늘 같은 날 집에 와 있는 거야?"

굉장히 작은 목소리였다. 평상시의 목소리는 어디 간 거지? 게다가 왠지 부끄러워 하는 거처럼 보이는데. 오랜만에 집에 일찍 들어왔음에 불구하고 야단을 맞았다. 흑흑.

"어, 어쨋든 2층에는 오지 마! 오면 안된다고!"

"그래도 친구들이 와 있잖아? 그럼 인사 정도는..."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

소라는 속삭이는 목소리로 오로지 안 된다는 말만 했다.

하지만 사춘기 여자애니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예전에 내가 친구를 데려올 때마다 차나 주스를 갖다 주던 누나와, 그것을 왠지 부끄럽게 생각하며 싫어하던 내 모습이 되살아났다. 역사는 반복되는 건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소라 방에 나보다 먼저 들어간 괘씸한 남학생의 얼굴을 기억에 새기는 것은 다음 기회로 미루자. 나는 들고 있던 쟁반을 소라에게 건넸다.

"그럼 간식만 두고 갈게. 저녁은 내가 만들테니까 천천히 놀아."

"으응, 고마워."

소라는 쟁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