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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는 것을 확인하며 집으로 급하게 들어갔다. 내친김에 체인도 걸어 버렸다.

“휴우….”

현관문에 등을 기대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우선 그 녀석이 온다 해도 오늘은 집에 없는 척을 하든 무시하든 해야겠다.

세 자매에 대해서는 머지않아 이야기하게 되겠지만ㅍ.

문득 얼굴을 들자, 소라가 바로 눈앞에서 나를 어안이 벙벙한 모습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 삼촌, 다녀오셔뗘요~.”

소라는 마침 금방 씻고 나왔는지 목욕 수건 한 장만 걸친 모습으로 히나의 몸을 닦아 주던 참이었다.

“엇, 아니, 잠깐만, 이건 말이야, 흔히 말하는 불가항력이랄까 불의의 사고랄까….”

나는 횡설수설하며 필사적으로 변명했다.

하지만 소라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더니….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원룸 전체를 뒤흔들 듯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현관 앞에서 집주인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비명을 듣고 찾아온 집주인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간신히 주의만으로 끝났지만, 남자 방에 미성년 소녀들이 있다는 사실에 적잖은 난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돌아갈 때 남긴, ‘아무쪼록 문제는 일으키지 않도록’이란 말이 귀에 따가웠다.

“으음…. 아까는 그게… 미안했어.”

괜찮은 변명이 없는지 잠깐 생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솔직하게 사과하기로 했다.

동거 첫날부터 자꾸 서먹해지긴 싫으니까.

“이제 됐어. 용서해 줄게.”

그 마음이 전해졌는지 소라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리고 “비좁은 방이니까 이런 사고도 있을 수 있지….”라고, 마치 자기 자신을 타이르듯이 중얼거렸다.

“언니는 너무 예민하다니까. 알몸을 본 것도 아닌데.”

“예, 예민한 게 아니야! 그, 그저 좀 부끄러웠다고 할까….”

그리고 소라는 다시 머뭇거리며 고개를 숙여 버렸다.

역시 사춘기 여자애는 복잡하다고 새삼스레 실감하고 있을 때였다.

톡 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났다. 졸음과 중력에 진 히나의 머리가 텔레비전 받침대와 부딪힌 소리였다. 그 잠든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지금까지의 긴장감이 신기할 정도로 사라졌다.

“히나도 저러고 있으니까 일단은 잘 준비를 할까?”

그렇게 제안하긴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