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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을 가린 팔 사이로 살짝 내다보았다.
코마치의 눈앞에서 남자아이가 탄 자전거가 멈춰 섰다.
같은 반의 아오야마 준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같은 반이었고 코마치가 유일하게 친하게 지내는 남자.
“누구야, 누구?”
유카가 커다란 눈을 깜박거리면서 물었다.
“...아오야마.”
작은 목소리로 풀쑥 한 번 더 이름을 불렀다.
“누구야, 아오야마라니! 아, 얜가~!”
유카가 혼자 납득했다.
“왜 그래, 이노우에...?”
역시 어머니와 똑같이 준에게도 유카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 하자마 유카가 눈앞에 있는데도 준의 시선은 코마치에게 향하고 있었다.
하긴 그것도 그렇다. 오늘은 줄곧 유카가 코마치의 곁에 있었는데 아무도 깨닫지 못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아오야마, 뭐 하고 있어, 이런 데서...?”
코마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준에게 물었다.
그러자 준은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너야말로 어떻게 된 일이야? 혼자 중얼거리나 했더니 갑자기 혼자 막 버둥거리기 시작하고.”
“...어?!”
듣고 보니 그렇다.
코마치는 평범하게 유카와 대화하고 있었지만 남의 눈에는 유카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코마치는 혼자 허공에 대고 떠들고 반응하는 살짝 거시기한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악!”
“뭐, 뭐야, 이노우에?!”
코마치가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준이 놀라 자전거에서 떨어질 뻔 했다.
“앗-! 미, 미안! 아오야마!”
반사적으로 코마치는 사과했다.
그러나,
무지하게 창피했다.
성탄절이 이제 곧 다가온다는데 혼자 쓸쓸하게 돌아가는 하굣길.
대화 상대는 공기.
혹은 상상의 덩어리.
그런 느낌이잖아? 나!
“-꺄악!”
“우오?! 왜 그래?! 야. 이노우에! 진짜 괜찮아?!“
“아니. 미안. 조금...”
“조금...?”
준이 자전거에서 내려 코마치에게 걸어왔다.
“조금. 그러니까. 그게....어. 그러니까...싫은 ...싫은 일이 생각나버려서?!”
“안 좋은 일이 있었나?”
준이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기 때문에 코마치는 황급히 얼버무렸다.
“으.응! 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