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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봄에는 날씨가 맑기만 해도 들뜨는 세이나 같은 사람을 아무도 나무라지 않는다.

나무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이다.

남자아이가 ‘벚꽃을 피우기 위해서 고양이를 양분으로 삼았다.’고 말해도 아무 대꾸도 할 수 없었다.

분명 아마도,

이 남자아이는 그저 순수하게 벚꽃을 피우려고 했을 뿐.

그럴 때 마침 죽어 있던 고양이를 발견했을 뿐.

하지만 그 ‘순수’와 ‘순진함’과 ‘솔직함’이 아주 조금 무섭기도 했다.

어린 시절에 개미를 짓밟았을 때 세이나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네 이름은?”

애써 웃음을 지으며 세이나는 남자아이를 보았다.

남자아이는,

“미하일 치올콥스키.”

그렇게 대답해주었다.

하지만 처음 듣는 너무 유창한 발음이라 세이나는 처음 부분 밖에 알아듣지 못했다.

“아, 응. 미하... 라고? 응. 응. 어, 그러니까 그, 그렇구나.,,, 어,,,. 아! 그럼! 미,,, 미휘,,,라고 불러도 되니?”

거의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었다.

남자아이의 등에 있는 인형은 상관없다!

“난 별로 상관없는데?”

남자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러나 곧바로 고개를 옆으로 휙 돌렸다.

그 몸짓이 몹시 귀여웠다. 금발과 파란 누동자가 정말 잘 어울렸다.

남자아이에게서는 무서운 것과 귀여운 것이 교대로 느껴진다.

감정이 상당히 불안정했다.

“이 누나 이름은 세이나. 타카라이 세이나라고 한단다!”

텔레비전 교육 방송의 누나가 된 심정으로 웃음을 애써 지으며 “캬하하” 하고 웃었다.

일단 남자아이는 무시였다.

“,,,,,,아아, 그래,,,요,,,”

비가 개고.

기뻤다가 우울해졌다가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그런 날에 세이나는 불가사의한 소년 미하일,,, 미휘와 만났다.

기말 고사도 끝나고 이제는 봄방학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수업은 반나절로 끝나고 나머지는 자유.

잠시 그런 매일이 계속되었다.

세이나는 잽싸게 동아리 활동을 땡땡이치고 어제 미하일과 만났던 공원으로 직행했다.

공원 안을 살며시 들여다보자 신나게 노는 아이들과 수다에 여념이 없는 엄마들, 그런 일상의 풍경 속에서 혼자 겉도는 작은 뒷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늘도 안테나가 서 있었다.

그리고 토끼 인형을 끈으로 묶어 등에 업고 있었다.

미하일은 하늘을 향해서인지 아니면 벚나무를 향해서인지 중얼중얼 뭐라고 말을 걸고 있었다.

때때로 “응, 응”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뭔가,,,. 전파적인 것을 수신하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세이나가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