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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가 자신 없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아니, 안 그래. 그 옷, 굉장히 잘 어울려."
"…정말?"
"난 옛날부터 거짓말은 잘 못하거든."
"…에헤헷♪"
쑥스러워하면서도 소라의 얼굴이 순식간에 미소로 물들었다.
응. 그 얼굴이라면 라이카 라이카 선배한테도 절대로 지지 않아.
그런 우리의 모습에 히나가 불만스럽다는 듯이 발돋움을 하고 항의했다.
"삼춘! 히나는, 히나는~!"
"오~, 히나도 예쁜데~."
히나는 요전처럼 토끼 옷을 입고 있었다.
이 역시 세 살짜리의 무구함과 더불어 잔인하기까지 한 깜찍함을 풍기고 있었다.
"좋아, 소라 언니랑 둘이서 가게 앞으로 가는 거야. 그리고 온 힘을 다해서 히나의 깜찍한 모습을 보여 주고 와."
"넵! 가자, 언니~!"
히나가 경례를 착 하고, 아직 결심이 서지 않은 소라의 손을 끌고 입구로 갔다.
자, 이걸로 본격적으로 바빠지겠는데.
"아, 재미있겠다. 나도 옷 갈아 입어야지."
미우가 중얼거렸다. 그녀는 니무라를 거들어 주고 있다가 늦어진 것이다.
"잠깐~! 미우 님, 기다려 주세요~!"
여태까지 어디에 가 있었는지, 이제야 사코 선배가 나타났다.
그야말로, 뿅 하고 나타난 것처럼.
"어디 가 계셨어요? 우리가 얼마나 힘들…."
"자! 이쪽을 봐 주세요~!"
사코 선배는 우리의 말은 전혀 듣지 않았다.
산 지 얼마 안 된 디지털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로 미우를 찰칵찰칵 찍어 대고 있었다.
"이렇게요~?"
"좋아요! 최고예요! 미우 님, 정말 죽여주네요!"
어디서 굴러 들어온 카메라코조야?
"그, 그게. 전 아직 코스프레를 하지도 않았는데요?"
미우는 그렇게 말하며 서비스 좋게 포즈를 취했다.
참 익숙하다고나 할까, 소라처럼 수줍어하는 모습이 요만큼도 없는 미우는 정말 사진집을 촬영 중인 아이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능숙했다.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럼 다음 의상 부탁합니다~!"
사코 선배는 그렇게 말하며 거대한 보스턴백을 꺼냈다.
그 안에는 형형색색의 코스프레 의상이 가득 들어 있었다.
"전부 미우 님의 사이즈에 맞춰 뒀습니다! 마음에 드시는 걸로 입어 주세요!"
…선배님, 우리 미우의 옷 사이즈를 어디서 조사했는지, 우선 그것부터 이야기하죠. 내가 화난 것을 알아챘는지 미우가 쓴웃음을 지었다.
"전에 히나가 어린이집에서 재롱잔치를 했을 때 빌렸던 의상 사이즈에 맞춰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어느 걸로 할까나~."
그랬군. 그때 가르쳐 준 거였군, 하고 납득할 수 있는 것 같아?
그렇다면 어째서 이렇게 같은 사이즈의 옷을 몇 벌씩이나 가지고 있는 거냐고! 역시 이 인간은 위험해!
"몇 벌이든 갈아입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