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문의주세요 ✔ 중고차매매

어가는데 아무도 고양이를 건드리지 않은 것이다,,,.

직접 아무것도 하지 못하더라도 하다못해 주차장 관리 회사에 연락하는 정도는 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세이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남자아이는 성큼성큼 타박타박 걸어갔다.

마치 행진이라도 하는 것처럼 씩씩하게.

남자아이는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더니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고양이 앞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앗?!"

남자아이는 손에 들고 있던 플라스틱 삽으로 세이나가 소스라치게 놀랄 만큼 삼박하게 고양이를 퍼 올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교신이라도 하듯이 하늘을 향해 뭐라고 중얼거리고 나서 고양이를 퍼올린 삽을 카트를 끌듯이 질질 끌면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안테나처럼 뻗친 머리카락을 살랑살랑 흔들면서 남자아이는 주차장에서 나갔다.

",,,뭐야?! 어떻게 하려고 저래?"

세이나의 마음에서는 방금 전까지 자리잡고 있던 불안감보다도 남자아이에 대한 호기심이 쑥쑥 커지고 말았다.

"사, 사건의 냄새가 난다!"

그런 대사를 남기고 세이나는 불가사의한 남자아이의 뒤를 쫒기로 했다.

외국인 같은 금발 남자아이는 삽을 질질 끌면서 근처 공원으로 들어갔다.

작지만 벤치와 놀이기구 등이 고전적인 느낌을 주고 있는 분위기가 좋은 공원이었다.

남자아이는 공원에 들어가자 아이들이 즐겨 타는 놀이기구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곧장 그 장소로 걸어갔다.

,,,벚나무였다.

공원 끝에 있는 벚나무.

남자아이가 그 앞에 멈춰 섰다. ,,,그 모습을 세이나는 미끄럼틀의 그늘에서 몰래 엿보고 있었다.

"어쩔 작정이니?"

물어보았다.

물론 목소리는 남자아이에게 닿지 않았다.

그때 남자아이는 고양이를 일단 내려놓더니 삽으로 벚나무 뿌리 옆에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아,,,."

느낌이 왔다.

"저 애, 묻어주려고 하는구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무도 건드리려고 하지 않았던 고양이를 이런 작은 남자아이가 당연하다는 듯이 구멍을 파서 묻어주고 있다니,,,.

"정말 어른이라는 인간은,,,."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른이 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군.

그렇게 세이나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때였다.

...딸랑

금발 남자아이가 삽으로 땅을 파던 것을 그만두고 이쪽을 휙 돌아보았다.

"오,,,?"

세이나의 시선과 남자아이의 시선이 딱 마주쳤다.

마주치고 말았다.

숨어있었는데?!

어떻게?!

호,혹시 저 뻗친 머리카락은 정말로 안테나?!

수신했다.!

내 기척을 수신한 거구나!

그렇지?!

남자아이가 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