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육철학연구회 회원 여러분께.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홍진곤입니다. 인사 올립니다.

수학교육학이라는 학문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해 온 적지 않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수학교육의 이론이 틀을 갖추어 왔고 실천적인 개선의 노력이 더해져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현실적인 수학교육 상황은 그렇게 희망적으로만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학은 점점 그 내용이 줄어들고 있으며 배우는 학생이나 가르치는 교사나 수학이라는 학문의 의미, 그리고 그것을 공부하는 의미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수학교육학을 공부하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요. 여러 현실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실질적인 개혁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의 개선 이전에 우리의 공부가 과연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또한, 우리가 언제나 내려놓지 않고 있어야 할 중요한 질문일 것입니다.

수학교육철학연구회는 수학교육학을 공부하는 것이 우선 공부하는 자신의 영혼을 풍요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모임입니다. 다른 어떤 외재적인 목적을 위한 공부가 아닌,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공부를 추구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공부가 바로 진정한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믿습니다. 논어의 그 유명한 첫 문장처럼, 배우고 익히는 기쁨, 그리고 그것을 친구와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이 연구회에서 모든 회원 여러분들이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학교육철학연구회 회장 홍 진 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