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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딱 한 번만 말할게. 무라마사 코노하, 나는 너를 내 멋

대로 믿겠어. 너의 못된 성격. 내면에 숨겨진 냉철함을. 한마디로

인비인‘적인 면모를. 야치 하루아키, 난 너를 내 멋대로 믿겠어. 구

제할 길 없이 평범한 인간이고 착해 빠지긴 했지만. 분명히 내 행

복을 생각해 주고 있다는걸.”

돌아본 소녀의 얼굴에는 뭔가를 깨달은 듯 후련한 표정이 담겨

있었다.

"내가 이상해졌을 때는 파괴되는 게 나의 소망이자 행복이다.

그러니 행복을 생각해 주는 하루아키라면 그 소망을 이루어 주겠

지? 또 인비인 인 젖소도 거침없이 그렇게 해 줄 거야. 안

그래?

""안그래!””

둘이서 동시에 소리치고 피아의 머리를 칼집의 등으로 내리쳤

다. 꺄오, 하며 피아는 머리를 감싸안았다.

“…이거 꽤 아팠어! 무슨 짓이야?

"멍청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그러게요. 그보다 인비인이라니. 그리고 못된 성격? 감히 당신

이 그런 소리를 해요?’

피아는 조용히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시선으로 수중에 있는 손도

끼를 들었다.

"바보짓 이라는 건 알아. 하지만 이것 말고 다른 어떤 행동도 난

납득할 수 없어.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야. 난 나에 대해 책임진

다. 도구로 조종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몸을 조종하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니까.'

하루아키는 검을 바라보았다. 검도 약간 세로로 움직 였다.

'확실히 네 멋대로 늘어놓는 대사로군. 그럼 나도 내 멋대로 말

해주마. 네 발언은 무시하겠어.”

“뭐라고? 역시 싸우지 말라고…?"

"그리고 내 멋대로 믿겠어. 년 절대로 미치지 않고 열심히 싸울

거라고."

피아는 반박하려 던 입을 부루퉁 하게 다물었다. 하루아키로부터

시선을 돌려 낡은 담장에 반쯤 파묻혀 있는 피비를 바라보더니….

"흥. 그건 믿을 필요 없어. 왜냐하면 난 긍지를 걸고 미치지 않

을 테니까.”

"그렇다면 다행이고. 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