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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학교 남학생들은 미우를 둘러싼 라이벌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일이 성가셔질 것 같으니 나를 불렀고... 진정한 라이벌이 나이가 훨씬 많은 연상의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더 이상 분쟁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그, 그런 미덥지 않아 보이는 남자는 미우하테 어울리지 않아!"

"뭐?얘 잠깐만."

건방지게도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미덥지 않다'고 말씀하신 꼬맹이에게 나도 모르게 말을 걸었다.

"그래! 미우한테 어울리는 건 그런 애 딸린 아저씨가 아니라고!"

"누가 아저씨야, 누가? 그리고 뭐? 애가 딸렸다고?"

히나를 목에 태우고 있어서 오해받은 거겠지만... 왠지 우울한데, 이거.

모두들 저마다 자신이야말로 미우에게 어울린다고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우는 슬프다는 듯이 눈을 내리깔고...

"확실히 이 사람은 상냥하지만, 미덥지 않기도 하고 둔감한 데다 우유부단하기도 하고, 초밥이라면 회전초밥 가게에 데려가는 정도의 경제력밖에 없어..."

"저기, 미우...."

사실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되는 말이 세상에 있는거거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는 내가 꼭 필요해!"

박진감 넘치는 연기란 바로 이런 것이었다.

"모두의 마음, 정말로 기뻐.... 그렇지만 미안해."

자세히 보니 미우의 눈에는 커다란 눈물방울이 어려 있었다.

아름다운 소녀가 그런 모습을 보이자 어른스러운 척하던 꼬맹이들이 하나같이 멍하게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그리고 저마다 포기하지 않겠다느니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겠다느니 함 한사람씩 그자리를 떠나갔다. 미우도 모두의 이름을 부르며 사과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으음, 이건 도대체 어느 인기 아이돌의 은퇴 기자회견이지?

제일 어이가 없는 사람은 틀림없이 나였을텐데 왠지 모르게 Heart break다.

모두가 사라지자 미우는 내 팔을 놓고 한바퀴 돌더니 평상시의 거리로 되돌아갔다. 아주 조금 겸연쩍다는 듯이 뺨에 검지를 대고 깜찍하게 혀를 내밀었다.

"에헷☆ 외삼촌 덕분에 살았어요!"

"미우, 여러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어휴! 이렇~게 예븐 애인한테 화를 내다니, 너무 심한데요~."

"저기..."

"미우 언니~, 애인이 머야?"

"그건 히나가 어른이 되면 가르쳐 줄게."

미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앞장서서 우리를 이끌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많은 남자들에게 사랑 고백을 받는 일에는 익숙한 듯 했다.

나는 지적하고 싶으 기분으로 가득했지만, 미우가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무거운 슈퍼마켓 봉지 한를 들어줬기 때문에 그만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이런 배려가 남자를 오해하게 만드는 걸지도 모른단다. 미우,

셋이서 집에 돌아오자 현관 앞에 처음 보는 신발이 몇 개나 늘어서 있었다. 그중에는 남성용 운동화까지 있었다. 거기에는 낯익은 소라의 로퍼*(끈이없는 캐주얼슈즈)가 섞여 있었다.

"우와~, 왠일이지? 언니가 친구를 데려왔나 보네요."

신발을 본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