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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역시 안 되겠다. 당연히 안 되지.

“아니, 난 진짜 몰랐거든. 그리고 그 남자 친구라는 사람이 산 너머 있는 대학교 럭비부 부장이라네!”

“니무라.”

“어? 왜?”

“미안하지만, 널 재워 줄 순 없어.”

“뭐라고? 왜 그러는 거야? 세가와가 거절하면 난 갈 데가 없다고.”

“아는 여자에게라도 재워 달라고 해.”

“그게, 여름방학이라서 다들 집에 내려가 버렸거든. 응? 부탁이야! 재워 줘!”

“안 돼.”

“도대체 왜~?”

이미 우리 집에는 세 명의 동거인이 있으니까 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단념하고 그 럭비부인가 뭔가한테 태클 한 방 맞고 와.”

“헉! 아니, 진짜로 장난이 아니라니까! 정말 바위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고. 그리고 커다랗고 시커매!”

니무라는 집요하게 재워 달라고 애원했다.

“왜 오늘따라 안 재워 주는 건데? 흐음~, 혹시 여자? 아니, 혹시 오다 선배?”

“아, 아니야! 라이카 선배가 있을 리가 없잖아!”

“그렇지. 세가와한테 그런 담력은 없지.”

순순히 납득하는 걸 보니 이건 이것대로 짜증나네….

“어, 어쨌든 안 된다면 안 된다고!”

“그럼 이유를 말해 봐~. 말 안 하면 너희 집 우편함에 매미 허물을 잔뜩 넣어 둔다.”

“초등학생이 장난치냐!”

니무라 녀석, 이대로는 원룸까지 따라올지도 모르겠는데. 이렇게 되면….

“아! 저기 러거 셔츠를 입은 까무잡잡한 남자다!”

“으아아악! 진짜로?”

“맙소사, 이미 세트 포지션이네. 편의점을 나가는 순간 트라이당하겠어”

“으허허헉! 나, 난 잠깐 화장실에 갔다 올게!”

얼굴이 새하얘진 니무라는 점원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버렸다.

나는 그 틈에 편의점을 뒤로했다.

니무라가 따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