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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구나!”“미안~. 나도 사실은 마음이 괴로웠지만, 선배님께는 이것저것 빛이 있거든. 그거 있잖아, 집까지 들이닥친 럭비부. 그 사람과 결말짓는 걸 도와주셨거든. 이야~, 덕분에 겨우 마음 놓고 집에 갈 수 있게 됐어.”

묻지도 않았는데 쫑알쫑알 사정을 털어놓았다.

사코 선배는 원래 하려던 이야기로 돌아가겠다는 듯 에헴 하고 헛기침을 한 번 했다.

“세가와, 자네한테는 확인해 둘 점이 몇 가지 있네.”

“네….”

“어젯밤, 자네 집에 우리 ‘노연’의 회원인 오다 라이카가 찾아간 모양인데?”

“아, 네.”

“아야기에 따르면, 그곳에서 자네의 조카들과 즐겁게 저녁 식사를 했다고?”

“네, 뭐어….”

어떻게 사코 선배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거지?

라이카 선배가 일부러 사코 선배한테 알려 줬을 리는 없을 텐데….

“그 얼굴은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얼굴이군.”

내 표정을 눈치챈 사코 선배가 입가를 일그러뜨리며 히죽거렸다.

“어이, 그녀를 데리고 오도록.”

선배가 한 손을 들어 신호를 하자 어디선가 “넵!”하고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에 영차, 영차 하는 구령과 함께 두꺼운 막대기에 묶인 라이카 선배가 미식축구부원들의 손에 의해 운반되어 왔다.

“라, 라이카 선배님?”

“야호~!”사오항과는 정반대로 매우 경쾌한 대답이 되돌아왔다.

“사코 선배님! 아무리 그래도 저건 너무 하셨습니다! 여자를 꽁꽁 묶다니요!”“자, 잠깐, 잠깐! 착각하지 마! 이건 라이카가 스스로 선택한 거야!”

“네…?”

라이카 선배가 스스로?

“저기, 라이카 선배님?”

“응, 제법 재미있어.”

라이카 선배가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아무래도 사코 선배의 말은 사실인 것 같다.

“참고로, 그 함정도 라이카가 생각해 낸 거지. 난 간단하게 힘센 미식축구부원들을 시켜 납치하려 했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 이만큼 구멍도 크게 팠지, 떨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구멍 바닥에 스펀지도 대량으로 설치했지….”

상당히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그보다, 전화나 문자로 평범하게 불러내면 될 텐데….

“두 번째 확인이다. 자네는 일전에 나한테 아르바이트를 소개 받은 적이 있지?”

선배는 구멍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네…. 그때는 정말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래, 그렇지! 즉, 자네는 나에게 큰 빚이 있어!”

사코 선배는 흥분한 모습으로 계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빚도 없는 오다는 집에 초대하고, 어째서 나한테는 연락 한 번 없는 거지?”

사코 선배는 그렇게 외치며 손가락을 사정없이 들이밀었다.

“요컨대, 선배님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