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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새뮤얼, 앨프레드를 데리고 살균실로 나와. 자세한 것은 내가 조사하지. 어니하고 마르코는 그대로 수술을 계속하도록."

"아, 알겠습니다."

동요하면서도 설명을 끝낸 조수가 새뮤얼이고, 이상한 짓을 하려고 했던 조수가 앨프레드인 셈이다.

수술실은 집도실과 살균실로 나뉘어 있다.

새뮤얼은 완전히 얼어버린 앨프레드를 일으켜 세워 살균실로 데리고 나왔다.

살균실에서는 이미 재스민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지간한 남자들보다 훨씬 당당한 체격이 지금은 더욱 크게 보인다. 앨프레드는 재스민의 모습을 보자마자 완전히 위축되어 부들부들 떨면서 말했다.

"아, 아무, 아무 짓도 안 했습니다. 저, 저는 그, 그럴, 수밖에 없어서. VRS를 귓불에, 달려고 한 것, 뿐입니다."

"바이털 리액션 시그널(Vital Reactiom Signal)? 그런 걸 달라고 누가 지시했지?"

"하, 하지만 그게. 이건 규, 규칙으로......"

"변명은 나중에 듣지. 새뮤얼, 수고했어. 다시 돌아가도록."

절대로 언성은 높이지 않는다. 지극히 평온한 어조였지만 앨프레드는 더욱 겁을 먹었고, 새뮤얼도 당황하며 집도실로 도망쳐 들어갔다.

재스민은 한 손으로 앨프레드의 멱살을 붙잡고 수술실에서 끌고 나와 경비원에게 넘겨준 뒤 다시 수술실을 견학하는 위치로 돌아갔다.

현장감독은 간신히 충격에서 회복된 듯 침착하게 수술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다른 두 조수는 여전히 경악에 찬 얼굴이었다. 때때로 기분 나쁜 듯이 좀 전의 자동기계를 흘끔거리며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 자동기계는 두 번 다시 멋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수술이 끝나자 켈리는 배당된 병실로 이동되었고 붕대를 풀 때까지 느긋하게 지냈다. 겨우 사흘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재스민은 그동안 한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고 켈리도 병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얼굴이 완성될 때까지는 미스터 쿠어로서 종업원들 앞에 소개할 수 없다는 말 때문이었다.

병실에 틀어박혀 있는 동안, 켈리는 비치되어 있던 통신 설비를 이용해 정보 프로를 보면서 눈에 띄는 잡지를 검색하고 있었다. 쿠어 재벌에 대해서 지식을 얻기에는 딱 적당한 시간이었다.

붕대를 풀 때가 되자 재스민이 병실에 나타났다.

"수술 중에 있었던 일, 미안했어."

"그 선생, 내 귀에 뭘 설치하려고 했던 거야?"

"VRS 내장형 검사장치. 환자의 심박수나 정신상태를 의료두뇌에 직접 전달하는 장치야. 환자의 상태가 급변하는 사태에 대비해 수술을 하는 환자한테는 반드시 다는 게 상식이야. 겨우 3밀리미터 크기의 칩이니까 환자한테는 아무런 부담도 없고 자각하는 경우도 없어. 물론 완치하고 나면 제거하지. 그런 거야. 앨프레드는 우수한 분석의지만 융통성이 없는 게 결점이야. 규칙으로 정해져 있는 거니까 깊이 생각도 안 하고 달려고 했었나봐."

"초보자란 때때로 대담한 짓도 저지르곤 하지. 난 또 폭탄이라도 장치하는 게 아닌가 했어."

"그런 인간이 당신 몸을 건드리게 내버려두지는 않아. 믿어줬으면 좋겠지만 이번 일은 확실히 이쪽 실수였어."

"빚을 지워둔 셈 칠까."

"아아, 그렇게 생각해줘."

재스민은 그 말만 했지만, 사실 최근 사흘 동안 선내에서는 상당한 소란이 있었다.

제일 먼저 들고 일어난 것은 정보관리장이었다.

"문제는 자동기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