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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을 하고 있는 배낭이 아니라 인형 그 자체이고...

유리의 이야기에 의하면 그는 ‘우주 과학 센터’인가 뭔가 하는 곳에서 일하는 연구자인 모양이었다.

연구자는 모두 이상한 사람들이 틀림없다고, 그런 이미지로 이해하기로 했다.

인형에 설치했다는 GPS나 경보 부저도 조금 이해.

그러고 보니 이 동네에 있는 ‘우주 과학 센터’는 분명 지금 우주에서의 생활을 전제로 한 애완동물의 역할을 연구하고 있다고 지방 텔레비전에서 방송했었다.

이번에 여행 기획 회사와 공동으로 무슨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애완동물을 선발해 우주로 데려간다거나 그런 것을 하는 모양이었다.

과연...

응?

잠끄안.

잠깐만.

우주 과학 센터?

우주?

우주?!

우오!

역시 그런가.

으하하하.

아무래도,

“미하일 군은 역시 우주인이죠?”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 세이나가 물어보자 유리는 “핫핫핫하~”하고 굉장히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덩달아 세이나도 웃었다.

그리고 미하일도 덩달아,

-빙그레 웃어주었다.

가까스로 볼 수 있었구나.

너의 웃는 얼굴을.

굉장히 예뻐.

그저 그것만으로도 벌써.

기분이 좋아졌다.

살아갈 수 있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날 밤.

꿈을 꾸었다.

주위에 온통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공간을 미끄러지듯이 춤추고 있는 새하얀 여자아이와 검은 고양이가 있었다.

눈부시게 아름답고 덧없었다.

따뜻하고 다정했다.

어지러이 흩날리는 만년벚나무의 꽃잎이 굉장히 잘 어울렸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나는- 죽어갔다.

그런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깬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커튼을 조금 젖히고 밖을 내려보았다.

그 틈으로 아침 햇살이 비쳐들어 전해지는 온도.

잠시 잠든 사이에 비가 내렸는지 유리창이 젖어 있었다.

아침 햇살이 거기에 반사되어 흩어졌다.

커튼을 활짝 젖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