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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손에서 커피를 빼앗고는 손쉽게 따서 그녀의 손에 돌려주었다.

“고마워! 역시 남자는 다르구나. 나도 ‘저쪽’에서는 남자지만.”

립글로스가 윤기가 흐르는 그녀의 입술이 캔에 닿았다. 그는 무심고 빤히 바라보고 있다가 들키기 전제 얼른 시선을 돌렸다.

“저기 말이야. 이 알바 재밌니?”

그녀가 물어왔다.

“응? 그럼 재밌지. 정말 말도 안 되는, 있을 수 없는 세계에도 갈 수 있고, 누워서 잠만 자고 있으면 되고.”

“아하하! 듣고 보니 그러네. 응, 정말 잠만 자고 있으면 되니까.”

뭔가 안도한 듯이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난 이 알바 처음이야. 그래서 비밀이지만, 사실은 게임 같은 것도 거의 하지 않거든.”

“아, 정말?”

‘혹시’ 하고 그는 생각했다. 자신과 같다-.

“게임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친구 때문에 억지로 끌려와서 면접읋 봤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나만 붙었지 뭐야... 그만둘까도 생각했는데 친구가 ‘네가 붙었으니까 갔다와!’ 하고 떠미는 바람에..”

완전히 똑같은 패턴이었다.

“하하하하! 나도 그래.”

“정말?!”

그가 말하자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정말로 정말.”

“다행이다!”

그녀는 진심으로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저쪽’에서 한 번 만났기 때문인지 이렇게 나란히 앉아 있자니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와 그녀 둘다...

때문에 무심코 대화도 리듬을 타게 되었다.

잠시 이야기했을 뿐인데 좀 전까지만 해도 어서 ‘저쪽’으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있던 그가 지금은 휴식 시간이 끝나버리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그녀가 말했다.

“아, 그럼 ‘저쪽’에서 또 보자! 난 이제 겨우 시작한 거니까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줘.”

그는 물론 “좋아” 하고 대답했다.

그후,

그와 그녀는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둘 다 옷 입는 취미와 음악 취미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느낌이 맞았다.

그렇기 때문일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럼 어디 놀러갈까?’하고 말이 나오게 되었다.

영화나 쇼핑이나. 만약에 ‘저쪽’이라면 같이 사냥을 하거나 몬스터 퇴치하러 갔을 것이다.-하지만 그에게는 이쪽이든 저쪽이든 어디든 상관없었다.

같이 있기만 해도 즐거워서 일 같은 건 잊어버렸다.

이따금 쉬는 날 이쪽의 거리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면 그녀는 5분 늦게 숨을 헐떡이면서 달려왔다.

두 사람은 영화를 함께 보기도 했다. 유행하는 판타지 영화였다. 하지만 둘이 ‘저쪽이 더 진짜 같아’하고 말하며 초대작 영화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현실 세계에서 두 사람이 만나 놀러가는 것보다는 역시 ‘저쪽’에서 만나는 시간 쪽이 더 길었다. 평소에는 학교에 다녀온 뒤 ‘저쪽’에서 만난다는 것이 일상.

요즘은 그녀가 사루쿠일 때가 느낌이 더 실감나게 와 닿았다.

그렇게 말하면 그녀는 조금 토라지지만.

진실이라는 것은 거짓과 거의 다르지 않다.

진짜가 아니라 가짜라도. 거기에 서 보면 똑같아 보인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즐거운 쪽이 나을 것이다.

그에게는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

거기에 있는 시간.

그녀와 있는 장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 ‘저쪽’ 세계에서의 생활.

그것은 일그러진 공진

거짓이라거나 진실이라거나.

어떻든 상관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