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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된 특수한 캡슐 안에 들어가 수면 상태가 된다. 그리고 나서 뇌에서 나오는 파동, 특정한 뇌파와 동조함으로써 ‘꿈’ 속에 가공 현실을 만들어내고, 더욱이 그것들을 컴퓨터에 의해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이 게임이다.

-하지만 뇌파가 어떻고 저떻고에 관해서 그는 그다지 잘 알지 못했다.

어쨌든 게임의 테스트 파일럿이 되기 위해 강의를 받을 때 뇌파 설명으로 접어든 시점에서 너무 졸려 곯아떨어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강사인 책임자 아저씨에게 들키지 않았기 때문에 뇌파에 관한 부분을 홀라당 놓치고 듣지 못한 것이다.

뭐, 나중에 같은 강습에 참가했던 테스트 파일럿에게 물어봤더니 진지하게 강습을 들었어도 잘은 알 수 없었다고 했지만.

그렇다면 ‘대충’알기만 해도 괜찮다. 그도 이해하고 있었다.

어쨌든 이 게임과 기기가 몇몇 연구에서 인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 안전한 것이라고 증명되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오히려 진정한 게이머는 다소 건강에 해롭더라도 이런 꿈 같은 게임을 가장 먼저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한지도 몰랐다. 실제로 그런 이야기도 들었고.

한편 그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식으로 테스트 파일럿에 응모한 쪽이기 때문에 게임은 그럭저럭 하는 학생이었다.

게임과 목숨 중에서 꼭 하나를 택하라면 망설이지 앟고 목숨을 우선시할 것이다.

뭐, 이런 까닭으로 인해서 같은 테스트 파일럿인 진짜 게이머들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게도 존재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사실이니까.

만일 게이머인 척을 한다고 해도 금세 정체가 들통 났을 것이다.

유유상종이라는 말과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게이머끼리는 서로를 알아보는 힘이 있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이 진짜 게이머인지 아닌지는 이야기만 해봐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도 그런 식으로 간단히 꿰뚫려 보이고 말았다.

예를 들면 어느 게임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그 게임에 대한 착안점이나 즐기는 방법이라거나. 여러 가지.

어쩔 수 없잖아. 나는 단순히 게임을 조금 좋아하는 평범한 전문학교 학생이니까.

게다가 그 전문학교도 의상학과이고, 순전히 진로가 전혀 결정되지 않았을 때 우연히 옆에 있던 패션 잡지를 보고 그냥 흥미가 생겨서 의상 쪽으로 왔을 뿐.

하지만 마더 월드 니노에서는 그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었다.

테스트 파일럿으로서의 임무는 기본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가끔씩 이런 식으로 해주고 저렇게 해달라는 지시를 받지만 그것 말고는 자유였다.

그는 사냥을 하거나 의뢰받은 몬스터를 퇴치하거나 잔돈을 벌거나 하며 판타지 세계를 맘껏 즐기고 있었다.

일 자체는 세 시간 동안 플레이하면 강제적으로 버추얼 세계에서 퇴장당한다. 이것은 안정상의 측면과 테스트 파일럿의 건강 등을 고려한 것. 그리고 휴식을 취한 뒤에 다시 버추얼 세계로 들어간다. 그 반복. 때문에 구속되어 있어야 하는 시간이 길었다.

그래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거의 누워서 잠을 자고 있을 뿐. 꿈속에서 날거나 점프하기만 하면 되는데 돈을 받을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정말로 꿈같았다.

꿈속은 판타지 세계. 하지만 ‘그곳’은 완전한 현실 세계.

감각이 너무나 실감 나서 도대체 어느 쪽이 현실 세계이고 어느 쪽이 가상 세계인지 분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처음에는 걱정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현실과 버추얼을 혼동하게 만드는 것은 아직 없었다. 대부분 ‘저쪽’은 판타지 세계인 것이다. 현실이라고 착각할 일이 없는 것이다.

오늘 첫 번째의 마더 월드 니노로의 다이브가 끝난 뒤 휴식 시간 동안 그는 내내 멍한 머리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

뭐였더라-?

분명 뭔가를 보긴 봤는데.

뭐지?

뭐였지?

분수?

분수는 상관없나.

어? 그럼 뭐지?

답답하네. 흐릿해서 전혀 생각나지 않으니..

뭐 아무럼 어때.

‘그쪽’으로 또 가면 생각나겠지. 정 생각나지 않으면 한 번 더 똑같은 걸 해보면 되는 거야.

어쨌든 거기에서는 뭘 하든 자유이고, 결정하는 것은 나니까.

꿈속에서 일어난 일이 현실이 되는 거다.

그는 손에 든 캔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어렴풋하게나마 그는 생각해냈다.

그러나 생각해내고 싶었던 것과는 달랐다.

문득 뇌리에 떠오른 것은 불쌍하고 처량맞은 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바보 같은 이야기라고 줄곧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내도 그것은 그의 마음속에서 아무 변함도 없었다.

옛날 옛날에 꿈을 수식으로 풀려고 시도한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흔히 말하는 천재였고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야심가였다.

그런 남자에게는 ‘수학으로 풀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는 강한 신념이 있었다. 하지만 꿈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고, 눈을 감고 꾸는 것과 눈을 뜨고 꾸는 것이 있다. 그것들 전부의 대답을 남자는 이끌어내려고 했다.

언젠가 아름다운 수식이 만들어지고 대답을 찾아낼 그때가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그러나 결국 마지막까지 답은 나오지 않았다.

천재라고 스스로도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남자는 머리카락이 온통 새하얗게 세었고 통통했던 뺨은 홀쭉해지고 생기를 잃었다.

하지만 그래도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