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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가 아니라..., 나니까.

“뭐 하고 있는 걸까, 우리...”

라이브 하우스를 나온 나가오와 요시노는 밴드 뒤풀이도 하지 않고, 라이브 하우스에서 비교적 가까운 요시노의 집 마루에 누워 뒹굴고 있었다.

요시노의 집 지하에는 방음장치가 된 방이 있다. 부모님이 밴드 활동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연습을 할 수는 없지만 자주 밴드 멤버끼리 모여 음악 CD를 맘껏 크게 틀어놓고 듣곤 했다.

그러나 그것도 사토루와 아야와 함께 밴드를 하고 있었을 때의 이야기다.

지금은 음악을 듣는 일도 없고 에어컨 소리만이 BGM.

“우리..., 뭐 하고 있는 걸까아...”

나가오가 반복했다.

“<우리>가 뭡니까, <우리>가. 나는 아니라고요.”

요시노도 나가오도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라이브에서 힘을 소진한 것은 아니지만 비와 찜통더위 탓으로 몹시 나른했다.

“우리말이야-, 수험생이잖아.”

“그러니까아 <우리>가 아니라니까요오. 난 내년입니다아?”

“수험생인데 즐겁지 않은 일을 일부러 하고 있는 거잖아. ...대체 뭐 하고 있는 걸까.”

“뭐, 즐겁지는 않죠...”

그것이 두 사람의 본심.

지금의 밴드는 즐겁지 않다.

전에는 연습만으로도 그 무엇보다 즐거웠는데.

“너는 말이다-, 어떻게 할 거냐...?”

“글쎄요... 모르겠어요... 하지만 밴드는 계속하고 싶어요...”

“그래도 너네는 음악가 집안이잖아. 게다가 클래식 쪽. 집에 음악실도 있고...”

“뭡니까아. 있습니다, 그야...”

“뭐라고 했더라? 아버지가 지휘자고...”

“어머니가 음악 프로덕션 사장. 형님 중의 하나가 피아니스트고 또 하나가 첼리스트입니다.”

“역시 끝내주는구나. 첼리스트는 흔한 것도 아니고...”

“그렇죠? 엄청나지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