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문의주세요 ✔ 인천유명한점집


무심코 정신없이 쳐다보고 말았다. 사야는 왠지 사토루가 신경 쓰여서 옆에 있는 그의 얼굴을 몰래 들여다보았다.

그는 종이컵을 입가에 댄 자세 그대로 굳어 있었다.

무대에, 그 여자애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역시 신경 쓰이나보구나.

‘이건 어쩌면’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라이브는 계속되어 무사히 종료.

여자애의 기타말고는 특이한 것도 없었고 아무 감동도 없었다.

보컬이 울먹이며 “오늘로 해산입니다”고 마이크에 대고서 말하는 것 같았지만 미안, 어떻게 되든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냥 해산할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이 라이브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기타를 친 아이가 ‘올라가지 마, 위험’이라는 종이가 붙은 스피커 위에 기어 올라가 기타를 휘두르면서,

“니야아아아아아아~!”

라고 의미 불명의 우렁찬 고함소리를 지른 것. 그만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그 후 라이브하우스의 직원에게 무서울 정도로 마구 사과한 것도 귀여운 느낌이었다.

그러려면 애초에 올라가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얌전해 보이는 얼굴로 난폭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그 기타 치는 아이의 존재감은 굉장히 컸다.

라이브 종료 후. 플로어에 불이 켜지고 메이저 펑크 밴드의 음악이 BGM으로 흘러나왔다. 무대에는 다음 차례의 밴드 세팅을 위해 막이 내려졌다.

막은 밴드에 따라 치기도 하고 안치기도 한다. 나가오가 사토루와 밴드를 하고 있었을 때는 치지 않는 쪽이었다.

하지만 오늘 막을 덮고 있는 것은 사토루가 와 있기 때문이 분명했다. 얼굴을 맞대지 않기 위해서거나, 나가오 나름대로 사토루에 대한 ‘경계선’을 나타내고 있는지도 몰랐다.

둘 다 고집불통 같으니라고. 정말...

좋은 의도로 온 거니까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