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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다거나 누군가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도 없다.

이런 좁은 라이브 하우스의 맨 뒤에도 와 닿지 않는 음악이 밖에, 누군가의 마음속에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사야는 낙담했다.

사토루가 그만둔 음악을 지금도 계속하는 나가오와 요시노의 모습을-두 사람이 노력하고 있는 광경을 보면 사토루의 마음도 움직이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이런 걸로는 그 누구의 마음도 움직일 수 없다.

잃었다.

여기에도 뭔가를 잃은 사람이 있다.

사야와 사토루에게는 아야.

나가오와 요시노에게는 사토루.

똑같을 만큼 큰 존재였던 것이다.

그렇다.

왜냐하면 나가오도 요시노도 사토루를 좋아하고, 사토루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그래서 같이 밴드를 하며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했는데.

사토루는 아야를 잃고, 두 사람은 사토루를 잃었다.

무대에서의 모습은 오로지 아플 뿐이었다.

모두들 뭔가를 잃어버린 채 진공으로 발버둥치고 있다.

마음의 진공은 많은 공기로 채워지지 않는 채.

호흡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몸부림치고 있을 뿐이다.

어째서 사토루는 무대 위에 없는 걸까?

왜 여기에서 이렇듯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걸까?

나가오와 요시노의 밴드 연주가 끝나도 사토루의 표정은 변함없었다.

라이브가 끝났다. 작은 상자 안에 살풍경한 박수 소리가 체면치레로 울린다.

요시노는 무대에서 내려오자 곧장 사야와 사토루 쪽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