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노미-웹2.0과 플랫폼 경제학, 김태우

미코노미는 Me 와 Economy의 합성어로 내(me)가 중심에 서는 경제학(economy)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이 단어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이 책의 모든내용을 함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전통적으로 상대방에게 상품과 서비스, 전문적인 정보등을 제공하는 능동적 공급자의 역할을 하던 Professional과 이런 것들을 수요하고 소비하는 수동적 소비자의 역할을 하는 Amateur로 구분되는 전통적 계급의 종말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현대의 들어서 이 계급혁명의 시발이 된 새로운 계급 프로암(Pro-Am)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우리의 경제시스템이 어떤식으로 변화하는지 이야기 하고 있다.


얼핏 생소한 단어인 프로암은 단순하게 Professional과 Amateur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이다. 이 계층은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 사이에 위치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얼리어답터나 프로슈머같은 단어로 불리기도 하는 계층이다. 전문적으로 그 일을 한다고 보기에는 어려울수도 있으니 일반 사용자에 비하면 훨씬 전문적이며 능동적으로 정보나 서비스의 생산에 참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신계층 프로암의 등장은 Web 2.0, Media 2.0, Enterprise 2.0과 같은 2.0의 물결을 만들어 냈다. 저자는 이러한 흐름을 소개하면서 현 시대를 가치혁명의 시대라고 말한다.


가치혁명의 시대. 생산되는 정보의 양은 이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의 창출, 유통 그 자체가 가치를 가지던 예전과 다르게 이제는 주목(Attention)의 정도, 다시 말해서 어떠한 정보가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정도에 따라서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가 주목한것은 플랫폼(Platform)이었다. 플랫폼은 프레임워크(Frame-work)의 확장개념으로 상위의 활동주체들을 경제적, 사회적, 창조적으로 연결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말한다. 여기에는 3가지 유형이 존재하는데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근본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도구(Tool)를 제공하는 장벽파괴자, 각 개인과 개인의 정보를 연결하여 거대한 집단지성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연결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렇게 생성된 정보들을 거르고 정돈하여 신규 진입자에게 안내하는 안내자이다. 결국, 플랫폼을 제공의 목표는 공급자의 가치 생성물을 어떻게 소비자에게 잘 Personalizaion 시켜서 사용자의 주목을 받게 하는것, 다시말하면 높은 가치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플랫폼의 개념을 통해서 경제체계는 결국 개인화하고 가치는 매우 긴 가치사슬이 되어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 근거로 수많은 실례들을 들고 있으며, 신선한 개념들을 소개하고 있다.


분명, 정보의 유통과정은 그런 식으로 참여와 공유를 통해서 바뀌어 가고 있다. 하지만 그 속도는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 사이에서 너무 극단적으로 다르다. 아직도 기성세대들은 2.0에 적응하는 과정에 곤란함을 느끼고 있는데 반해서 최전선에 있는 구성원들은 이미 2.0을 넘어선 무언가를 찾아가고 있다. 이 책에서 경제학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역시 가장 관련된 Business쪽의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2006년 4월 MITSloan Management Review 에는 Havard Business School의 Andrew P. McAfee가 저술한 논문 「Enterprise 2.0:The Dawn of Emergent Collaboration」가 기고 되었다. 맥아피 교수는 이 글을 통해서 Web2.0과 더불어 개방, 공유, 수직적 구조 파괴 등 기존의 경영방식 속칭 Enterprise 1.0과는 다른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이 논문은 매우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새로운 변화에 실제 Business가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시켰다. 그리고 딱 1년만에 역시 MITSloan Management Review에「Beyond Enterprise 2.0」이라는 Article이 맥아피 교수와 Erik Brynjolfsson교수의 공저로 등장한다. 단 1년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기간은 2.0을 넘은 무엇을 생각하게 할만큼 많은 변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Enterprise 2.0에 대한 리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루도록 하겠다.


어쨌든 내가 여기서 묻고 싶은 것은 먼저 소통과 공유를 가장 중요시하는 이 새로운 계급 프로앰은 과연 정말로 이것을 이루고 있는가 하는 의문,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사회적 변화, 흔히 말하는 2.0의 물결, 그 변화가 실제적으로 현재의 경제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가하는 의문이다.


일단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위에서 들었던 단순한 세대계층간의 격차만 보더라도 한계를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네트워크의 측면에서도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현재의 Web 2.0의 근간을 이루는 인터넷 구조는 네트워크 중립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지면상 이 내용을 모두 다루기는 어렵고 블로그 NetWorkers에 올라왔던 네트워크 중립성을 말한다를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네트워크가 특정한 계층에 의해 Control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Web 2.0 같은 새로운 흐름의 근간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프로앰은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두번째 질문 지금의 변화가 실제적으로 현재의 경제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가하는 의문에 대해서는 나는 지금으로써는 매우 단호하게 No라고 말하고 싶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한 미코노미의 개념, 플랫폼 경제학의 개념은 모두 Network를 배경으로 한다. 작은 개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거대 군집이 되어 네트워크 속에서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네트워크는 결국 "Money Pool" 이다. 여기에는 앞에 한 단어가 숨겨져 있는데 바로 "Inflated" 이다. World money system의 구조를 잠깐 살펴보자. 우리는 흔히 생각하기에 돈은 정부에서 찍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 부분지급준비제도(Fractional reserve banking system)은 우리가 가장 신뢰하는 경제기관 중 하나인 은행에게 합법적으로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물론 이는 실제 화폐를 찍어낸다는 의미가 아니다. 실제 있지 않은 돈을 고객들의 예금을 배경으로 해서 가상적으로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대출을 시행한다. 이러한 연쇄를 통해서 실제로는 전체 통화량의 95%가 빚(Debt)로 인해 발생한 기형적인 money system이 만들어졌고, 그게 바로 지금의 world money system이다. 하지만 일반 개인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 앤더슨이 제창한 일반대중 다수에 의한 가치사슬 Long tail은 결국 Debt tail일지도 모른다. 프로앰의 등장과 2.0의 흐름이 아무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새로운 가치사슬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그것들이 실제적으로 현재의 world money system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실제적으로 어떠한 변화도 만들어 내지 못한다. 결국에는 경제시스템의 파국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 불행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폴 그리그넌(Paul Grignon)의 "Money as Debt(빚으로써의 돈)" 를 통해서 좀더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한계 속에서 그럼 정말로 Web 2.0 과 같은 새로운 흐름은 가치가 없는 것일까? 그건 아니다. 네트워크는 우리의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다양한 개체 사이에서 발생하는 부가적인 효과는 때로 마법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어떻게 보면 원론적인 결론일 수도 있지만 미코노미라는 책이 비록 한계에 대해서는 많은 언급없이 장미빛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그것은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는 미래일지 모른다. 우리가 정말로 그러한 미래를 바라고 있다면 해야할일은 한가지일 것이다. 바로 그 흐름에 참여하는 것이다. 바로 앞에서 말했지만 네트워크는 때로 마법을 일으킨다. 카오스 이론에서 나오는 결론과 같이 아주 작은 초기값의 변화는 네트워크 안에서 어떤 결과로 달라질지 모르는 일이다. 지금 당신이 당장 마음을 열고 이 새로운 흐름에 동참하는 것이야 말로 지금 이순간 필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