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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 죽은 것 같고.”

그녀는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말라고.

왜냐하면 하자마 유카는....

“주, 주, 주, 죽었단 말이야----!”

목구멍이 극단적으로 말라 있었기 때문에 비명은 공기가 새어 나가는 듯한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딸랑.

또.

또 귀울음 같은 방울 소리가 났다.

“--이런 데 있었구나.”

그리고 목소리가 들렸다.

어른스러운 듯하면서 앳되게 들리는 불가사의한 목소리였다.

“...무슨...?!”

도대체 오늘은 무슨 날입니까?

하자마 유카의 귀신 다음은-.

“찾아다녔잖아.”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여자아이가 말했다.

머리카락은 물론이고 비칠 듯이 투명한 피부와 원피스까지 새하얀 여자아이였다.

때문에 발에 신은 빨강 구두와 가냘픈 손에 들려 있는, 그 작은 손에 걸맞지 않게 거대한 낫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어? 그런가. 네가....”

새하얀 여자아이는 하자마의 옆에 있는 코마치의 존재를 바로 깨달았다.

그리고.

“아, 안녕? 사신입니다....라고 하면 되려나?”

그렇게 터무니없는 말을 냉큼 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평소 같았으면 ‘이 아이, 하자마 유카 뺨칠 만큼 귀여운데 불쌍하게도 머리가 맛이 갔구나...’

라고 생각할 참이지만 오늘은 달랐다.

어쨌든 먼저 눈앞에 하자마 유카의 유령이 찾아와 있었으니까.

유령이라고 하면 사신.

그야 올 만하지.

사신님도 어서 오세요오.

“어이, 인간! 애먹이지 말라고!”

이번에는 귀여운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자마 유카를 향해 말한 것은 고양이였다.

새하얀 여자아이의 가냘픈 어깨에 재주 좋게 올라앉아 있는, 황금빛 눈동자와 무지막지하게 커다란 빨간 목걸이가 인상적인 검은 고양이였다.

게다가 말투가 뭔가 건방졌다. 일부러 한층 그렇게 구는 것 같아서 어울리지 않는 점이 더 귀엽게 느껴졌지만.

그나저나 잠깐?

고양이가 사람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하얀 여자아이도 공중에 떠 있었다.

코타츠에 들어간 채 보이지 않는 줄에 단단히 묶인 듯이 꼼짝도 하지 못하던 코마치는 입을 딱 벌리고 두 사람과 한 마리를 올려다보았다.

“갑자기 사라져버려서 어디로 갔나 했잖아.”

새하얀 여자아이가 하자마 유카에게 말했다.

“아--, 미안.”

하자마 유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