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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마음이 이렇게 어김없이 소라에게 전해졌다. 그렇게 생각하니 사코 선배의 고집조차 이것을 위해 누나가 준비한 이벤트처럼 여겨졌다.

"소라, 입어 봐."

"뭐…?"

소라가 홱 돌아보았다.

나는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아직 열다섯 살이 아니라서 좀 이르지만, 분명히 누나도 기뻐할 거야."

미우가, 히나가, 니무라가, 라이카 선배가 잇달아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사코 선배가 기절해 있는 게 행운이었다.

소라는 새빨간 얼굴로 우리 쪽을 보고….

"…응!"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 방으로 돌아간 소라가 옷을 갈아입고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몹시 지루했다.

물론 그 의상은 소라에게 굉장히 잘 어울렸다.

포즈를 취하는 소라의 쑥스러운 듯한 표정에 모두가 정신을 잃었다.

"아주 귀여워. 유타, 이거 나 줘. 소중하게 여길 테니까."

라이카 선배가 독차지하려고 했기 떄문에 나는 소라의 손을 잡고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안 돼요. 못 드립니다."

"자, 잠깐, 오빠!"

소라의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상관없었다.

끌어당긴 가녀린 몸은 아직 애였다. 라이카 선배를 안아 올렸을 때와 같은 볼륨감은 없었지만, 내가 지켜 줘야 할 소중한 소녀였다.

"삼춘! 히나도~!"

이봐, 히나. 내 몸을 기어오르면 어떻게 하냐.

아무래도 실력 행사로 목말을 타려는 모양이다.

좋아, 태워 주지, 목말!

히나를 어깨에 태우고 왼손으로 소라의 어깨를 감싼 나는 미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미우도 이리 와."

"음~, 됐어요. 카메라도 없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미우는 킥킥 웃었다.

"그럼… 코스프레 하기로 하는 거지, 언니?"

그 말에 소라는 나를 쳐다봤다. 아주 근접한 거리에서 눈이 마주치자 나는 엉겁결에 미소를 지었다.

음? 소라, 왠지 얼굴이 빨간데? 감기라도 걸린 건가….

약간 걱정이 됐다.

"소라…."

"어, 어휴…. 어, 어쩔 수 없지. 유, 유리 언니가 만들어 준 의상을… 헛되게 할 순 없지. 오빠랑 같이 코믹 마켓에 갈 수도 없으니까…."

자기 자신을 타이르는 듯한 소라의 중얼거림은 이미 승낙과 다름없었다.

라이카 선배가 엄지를 쑥 내밀었다.

"잘했어, 유타. 당일 날은 기대해도 좋아."

"오빠, 무슨 말이야?"

"우오오오! 미우 님과 히나 님의 코스프레는 어디에~!"

게다가 운 나쁘게 사코 선배가 부활했다.

"…역시 싫어. 오늘 입었으니까 됐어."

"노, 농담이지, 소라~."

다시 언짢아진 소라를 달래는 것은 저말 힘든 일이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이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