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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게.
아침.
눈을 뜨니 베개가 믿을 수 없을 만큼 흠뻑 젖어 있었다.
내 눈물 때문이다.
너무 울어서 눈도 퉁퉁 부어 있는 것 같았다.
전혀 떠지지 않았다....
“-표정이 왜 그래...?”
“시끄러워-. 내버려둬. 이게 다 누구 때문인 줄 알고..., 알고...............?!” 침대 위에 벌떡 일어나 앉았다.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어떻게 아직 있는 거야-,유카?!” 아침. 눈을 뜨자 믿을 수 없게도 이미 사라졌을 그녀가 거기에 둥실둥실 떠 있었던 것이다.
내친김에 그 뒤에 새하얀 여자아이 모모와 검은 고양이 다니엘까지 있었다.
“어, 어떻게 된 거야?! 네가 데려갔잖아?!”
코마치는 모모에게 물었다.
“나도 그럴 작정이었는데. 뭔가 아직 마음에 걸리는 게 남아 있는 것 같거든.”
천연덕스럽게 터무니없는 말을 했다.
“잠깐! 유카! 마음에 걸리는 게 뭐야?! 미련하고 뭐가 다른데?!” 이번에는 유카에게 물었다.
“글세....”
그러나 유카는 딴청을 부리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왜 몰라!“
코마치는 돌아보고 다시 모모에게 물었다.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하는 거야?!”
“으-응. 그냥- 엄청나게 마음에 걸리는 것 같으니까 속이 후련해질 때까지 맘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게 어때?” 모모는 삼박하게 말했다.
옆에서 다니엘은 못 말리겠다는 듯이 지친 표정으로 두 손을 든 상태였다.
손들지 마!
똑바로 해!
“그렇게 됐으니까 또 잘 부탁해! 친구!”
유카가 방긋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가끔 몸도 빌려줘, 친구! 나 그거랑, 그거랑, 아니면 그거랑 그것도 하고 싶거든”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녀와의 나날이 조금 더 계속될 모양이다.
큰일을 당한 것 같기도 하면서 기쁜 것 같기도 하고....
코마치는 잘 알 수가 없었다.
그 유성의 생명은
토끼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다.
울보 토끼.
눈물만 흘려서 눈이 빨개져 있었다.
새하얀 토끼의 노래를 들었다.
그것은 넋을 잃을 만큼 아름답고.
그것은 가슴 아릴 만큼 슬프기에.
잊으려야 잊을 수 없어서 잊어버렸다.
더올릴 수도 없다.
사라져버렸으니까.
잃어버렸으니까.
그래서 이젠 잊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