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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이제까지 열 종류가 알려진 엑스트라 스킬 대부분은 최소 열 명 이상이 습득에 성공했으나, 내가 가진 《이도류》와 어느 남자의 스킬만은 그렇지 않았다.

이 두 가지는 아마도 습득자가 각각 한 사람밖에 없는 《유니크 스킬》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 나는 이도류의 존재를 감추었으나, 오늘부터는 내 이름이 2번째 유니크 스킬 사용자로 세간에 떠돌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선보이고 말았으니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정말, 치사하네 키리토, 그렇게 엄청난 비기를 가졌으면서 말도 안 해주고”

“스킬 출현조건을 알았으면 감추지도 않았어. 그러나 전혀 짐작도 안 가더라고”

투덜거리는 클라인에게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내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1년 전 어느 날, 문득 스킬 윈도우를 열었더니 느닷없이 《이도류》라는 이름이 나타났던 것이다. 계기는 도저히 짐작이 안 간다.

그 후, 나는 이도류 스킬 수행은 언제나 사람의 눈이 없는 곳에서만 했다. 거의 마스터한 후에는 설령 솔로로 공략을 할 때, 몬스터와 싸울 때도 웬만큼 위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았다. 여차할 때 몸을 지키기 위해 숨겨놓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공연히 주목을 받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이럴 바에는 나 말고 다른 이도류 유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손가락으로 귀 언저리를 긁으며 중얼중얼 이었다.

“....이런 레어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게 알려지면 끈덕지게 캐묻거나....이런저런 일들이 많을 거 아냐......?”

클라인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온라인 게이머들은 질투가 심하니까 말이지. 난 인격자니까 둘째치더라도, 분명 시샘하는 놈들이 나올 거다. 게다가......”

그는 갑자기 입을 다물더니, 아직까지 내게 꼭 안겨 있는 아스나를 의미심장한 눈으로 쳐다보며 히죽히죽 웃는다.

“....뭐, 고생도 수행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노력하게, 젊은이여”

“남의 일이라 이거지....?”

“클라인은 몸을 낮추고 내 어깨를 툭 두드리더니 뒤로 돌아서서는 《군》의 생존자들에게 걸어갔다.

“너희들, 본부까지 돌아갈 수 있나?”

클라인의 말에 1명이 수긍한다. 아직 10대로 보이는 소년이다.

“좋아, 오늘 있었던 일을 위에 똑똑히 전해. 두 번 다시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않도록”

“예. .....저, 그리고..... 고맙습니다”

“인사는 쟤한테 하라고”

클라인이 이쪽을 엄지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군 플레이어들은 비틀비틀 일어나더니, 아직까지 주저앉아 있는 나와 아스나에게 깊이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갔다. 그들은 복도로 나간 후 차례로 크리스탈을 사용해 전이했다.

그 푸를빛이 가라앉자 클라인은 두 손을 허리에 가져다대며 말했다.

“그럼, 어디...... 우리는 이대로 75플로어 게이트를 활성화시키려 갈 건데, 너는 어쩔래? 오늘의 공로자니까 네가 할래?”

“아니, 맡길게. 난 완전히 지쳤어”

“그래,.... 조심해서 돌아가”

클라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동료들에게 눈짓을 보냈다. 6명은 방 한구석에 있는 커다란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 너머에는 위 플로어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을 것이다. 카타나 사용자는 문 앞에 멈춰서더니 휙 돌아섰다.

“그 뭐냐.....키리토, 네가 말야, 군 놈들 구하러 뛰어들었을 때.....”

“뭔데?”

“난.....뭐랄까, 기뻤다. 그냥 그게 다야. 또 봐”

뭐라는 건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게 클라인은 오른엄지를 척 내밀어 보이고는 문을 열고 동료들과 함께 그 너머로 사라졌다.

넓은 보스방에 나와 아스나만 남겨졌다. 바닥에서 솟아오르던 청염은 어느새 가라앉고, 방 전체에 맴돌던 요기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주위에는 복도와 똑같이 부드러운 빛이 가득 차고, 조금 전의 사투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아직도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아스나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아스나....”

“......무서웠어.....네가 죽으면 어떡하나.....싶어서....”

그 목소리는 이제까지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무슨 소리야. 먼저 쳐들어간 건 너였잖아”

그렇게 말하며 나는 아스나의 어깨에 살짝 손을 댔다. 너무 노골적으로 만지면 해러스(Harass)플래그가 뜨겠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쓸 상황이 아니겠지.

아주 살짝 끌어당기자 귀 바로 옆에서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리가 울렸다.

“나, 한동안 길드 쉴래”

“쉬, 쉰다고? ....어째서?”

“....한동안 너랑 같이 파티 짠다고 했잖아.... 벌써 잊어버렸어?”

그 말을 들은 순간,

가슴속 깊은 곳에서, 강렬한 갈망이라고밖에 여겨지지 않는 감정이 솟아나는 데에 나는 경악했다.

나는- 솔로 플레이어 키리토는,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플레이어 모두를 내친 인간이다. 2년 전, 모든 것이 시작된 그날, 단 하나뿐인 친구에게 등을 돌리고 내버리고 떠난 비겁자다.

그런 내겐 동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