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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녀석들의 퇴로를 확보해줄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긴급탈출이 불가능한 저 공간에서 우리 쪽에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을 제외할 순 없다. 너무나도 인원이 부족하다. 내가 머뭇거리는 동안, 악마의 맞은편에서 어떻게든 부대를 재정렬했는지 코버츠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전원, 돌격-!”

열 명 중 둘은 HP바가 한계까지 줄어든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남은 8명을 넷씩 횡대로 편성해, 그 중앙에 선 코버츠가 검을 들고 돌격을 시작했다.

“그만둬!!”

그러나 내 외침은 닿지 않았다.

너무나 무모한 공격이었다. 8명이 일제히 달려든다 해도 만족스럽게 소드스킬을 펼치지도 못한 채 혼란에만 빠질 뿐이다. 그보다도 방어 주체의 태세를 취해 한 사람이 조금씩 데미지를 주며 차례로 스위치해가는 편이 바람직하다.

악마는 우뚝 서더니 땅울림을 동반한 지진과 함께 입에서 밝은 숨결을 뿜어냈다. 보아하니 저 숨결에도 데미지 판정이 있는 듯 청백색 광채에 휩싸인 8인의 돌격이 늦추어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악마의 거대한 검이 날아들었다. 그 검에 휩쓸린 한 사람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악마의 머리 위를 넘어 우리 눈앞의 바닥에 세차게 떨어졌다.

코버츠였다.

HP바가 소멸되고 있었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과 함께 입이 천천히 움직였다.

-말도 안 돼.

소리 없이 그렇게 말한 직후, 코버츠의 몸은 소름끼치는 효과음과 함께 무수한 파편이 되어 흩어졌다. 너무나도 어이없는 소멸에 내 곁에서 아스나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

리더를 잃은 군의 파티는 금세 와해되었다.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갈팡질팡하하고, 이미 전원의 HP는 반 이하로 떨어져 있었다.

“안 돼.....안 돼..... 더 이상은......”

쥐어짜는 듯한 아스나의 목소리에 나는 흠칫 옆을 보았다. 곧바로 팔을 붙잡으려 했으나-

늦었다.

“안 돼-!!”

절규와 함께 아스나는 질풍처럼 달려나갔다. 허공에서 뽑아든 세검과 함께 한 줄기의 섬광이 되어 Gleameyes에게 돌진한다.

“아스나!”

소리를 지른 나는 어쩔 수 없이 발도하며 그 뒤를 따랐다.

“에이, 될 대로 돼라!”

클라인의 파티가 함성과 함께 따라왔다.

몸을 돌보지 않은 아스나의 기습적인 일격은 악마의 등에 꽂혔다. 그러나 HP는 거의 줄지 않았다.

Gleameyes는 분노의 포효와 함께 몸을 돌리더니 맹렬한 속도로 참마도를 내리쳤다. 아스나는 창졸간에 스텝으로 피했으나 완전히는 벗어나지 못한 채 여파에 휩쓸려 지면에 쓰러졌다. 그리고 두 번째 참격이 가차없이 내리꽂혔다.

“아스나-!!”

나는 몸이 얼어붙는 듯한 공포를 맞보며 필사적으로 아스나와 참마도 사이로 몸을 날렸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내 검이 악마의 공격궤도를 살짝 비틀었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충격.

맞부딪힌 검신에서 불꽃을 튀기며 내리꽂힌 대검이 아스나와 불과 몇 Cm 떨어진 바닥에 격돌해 폭발음과 함께 깊은 구멍을 뚫었다.

“물러나!”

그렇게 외치며 나는 악마의 추가공격에 대비했다. 단 일격에도 목숨을 잃을것만 같은 압도적인 위력으로 검이 계속해서 날아들었다. 도저히 반격할 타이밍을 잡을 수가 없었다.

Gleameyes의 스킬들은 기본적으로 양손용 대검 스킬이었으나, 미묘하게 커스터마이즈된 탓에 공격을 읽기가 힘들어졌다. 나는 온몸의 신경을 집중한 회피와 스텝으로 방어를 해나갔지만, 무시무시한 일격 일격과 이따금 스치는 칼날에 HP가 서서히 깎여나갔다.

시야 끝에선 클라인의 동료들이 쓰러진 군 플레이어들을 바깥으로 데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중앙에서 나와 악마의 전투로 인해 그들은 좀처럼 나아가지 못했다.

“큭!”

결국 적의 일격이 몸에 꽂혔다. 저릿한 충격과 함께, HP바가 확 줄어들었다.

원래, 내 장비와 스킬 구성은 벽사양(탱커)의 것이 아니다. 이대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다. 죽음의 공포가 얼어붙을 듯한 냉기가 되어 내 온몸을 휩쓸었다. 이젠 이탈할 여유조차 없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하나. 공격특화사양(데미지딜러)인 내 모든 능력을 동원해 맞설 수밖에 없다.

“아스나! 클라인! 10초만 버텨줘!”

나는 그렇게 외치고 강공격으로 악마의 공격을 튕겨내어 억지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만들고 바닥에 몸을 굴렸다. 즉시 달려온 클라인이 카타나로 응수한다.

그러나 녀석의 카타나와 아스나의 세검은 속도를 중시하는 무기라서 무게가 부족한 탓에, 악마의 거대한 검을 막아내긴 힘들 것이다. 나는 바닥에 쓰러진 채로 오른손으로 재빨리 메뉴 윈도우를 불러냈다.

이제부터 할 조작은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빠른 심장박동을 진정시키며 나는 오른손을 움직였다. 소지 아이템 리스트를 스크롤시켜 그 중 하나를 선택해 오브젝트화했다. 장비 피규어의 공백부분에 그 아이템을 등록한다. 스킬 윈도우를 열어 선택한 무기 스킬을 변경한다.

모든 조작을 마친 후 OK버튼을 터치해 윈도우를 닫고 등에 새로운 무게가 더해진 것을 느끼며 나는 고개를 들고 외쳤다.

“됐어!!”

클라인은 일격을 맞으며 HP바가 깎임과 함께 뒤로 물러났다. 원래는 당장이라도 크리스탈을 사용해 회복해야 하지만 이 방에서는 불가능하다. 지금 악마와 대치하던 아스나도 몇 초 만에 HP가 절반 이하로 진입해 노란색이 되어버렸다.

내 목소리에 등을 돌린 채 고개를 끄덕인 아스나는 힘찬 기합과 함께 찌르기를 날렸다.

“이야아아앗!”

순백의 섬광을 두른 그 일격은 허공에서 Gleameyes의 검과 충돌하며 불꽃을 흩뿌렸다. 커다란 소리와 함께 아스나와 악마가 넉백하며 거리가 벌어졌다.

“스위치!”

그 타이밍을 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