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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을 입에 댔으나, 비어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아스나가 잘난체하는 얼굴로 그것을 가져가, 주전자에서 뜨거운 액체를 붓는다.

솔직히- 매력적인 제안이다. 아인클라드 제1위, 라고 해도 좋을 미인과 콤비를 이루고 싶지 않은 남자따윈 없다. 그러나, 그렇다면 그럴수록, 아스나같은 유명인이 어째서, 라는 물음이 떠오른다.

설마, 외로운 솔로플레이어라서 동정하고 있는 건가. 부정적인 사고에 잡히면서, 욱 하고 내뱉은 대사가 날 죽일 뻔했다.

“최전선은 위험하다고”

다시 아스나의 오른손의 나이프가 들어올려져, 아까보다 강한 라이트이펙트를 방출하는 것을 보며, 나는 공포로 바로 동의했다. 최전선공략플레이어집단, 통칭 《공략조》 중에서도 특별히 눈에 띄지도 않는 나를 왜, 하고 생각하면서도, 결의를 가지고 말한다.

“아, 알았어. 그럼.... 내일 아침 9시, 74층의 게이트에서 기다릴게”

손을 내리고, 아스나는 흐흥 하고 강한 미소로 대답했다.

단독생활인 여성의 집에 도대체 몇시까지 있어도 좋은지 전혀 모르는 나는, 식사가 끝나자마자 떠나려고 했다. 건물의 계단을 내려온 때까지 배웅해준 아스나가, 아주 조금 머리를 움직이며 말했다.

“오늘은....뭐, 일단 감사를 해야겠네. 잘먹었어”

“자, 잘먹었어. 언젠가 다시 부탁해...라고 하고싶지만, 더이상 그런 식재아이템은 손에 넣을수 없겠지”

“어머, 보통 식재라도 요리하기 나름이야”

대답하고 나서, 아스나는 하늘을 올려봤다. 완전히 밤의 어둠에 쌓인 하늘에는, 물론 별의 반짝임은 존재하지 않는다. 100미터 상공의 돌과 철의 바닥이, 음울하게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아스나를 따라 올려다보며, 나는 중얼거렸다.

“...지금 이 상태, 이 세계가, 정말로 카야바 아키히코가 만들고 싶었던 세계일까....”

나 자신에게 향한 물음에, 둘은 모두 대답하지 못한다.

어딘가에 몸을 숨겨 이 세계를 보고 있을 터인 카야바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을 것인가. 당초의 피투성이의 혼란기를 극복해내고, 일정한 평화와 질서를 얻은 현재의 상황을, 카야바에게 실망과 만족 중 어느쪽을 주엇을 것인가. 나에겐 알 수 없다.

아스나는 무언으로 내 곁으로 한보 다가왔다. 팔에 온기가 느껴진다. 그것은 착각일까, 혹은 충실한 온감(溫感) 시뮬레이트의 결과일까.

이 데스게임이 개시된 것이, 2022년 11월 6일. 그리고 지금은 2024년 10월 하순. 2년 가까이 경과한 지금도, 구출의 손은커녕 외부에서의 연락조차 하나 없다. 우리들에게 가능한 것은, 단지 꾸준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남아, 한 보씩 위를 향해 나아가는 것뿐이다.

이렇게 해서 다시 아인클라드의 하루가 끝난다. 우리들이 어디에 향하는 것인가, 이 게임의 결말에 무엇이 기다리는가, 지금은 알 수 없는것들 뿐이다. 남은 길은 아주 멀고, 광명은 아주 좁다. 그래도- 모든것이 버려진 것은 아니다.

나는 상공의 철의 마개를 보면서, 아직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로 사고를 비상시켰다.

【7】

오전 9시.

오늘의 기상설정은 조금 흐림이다. 거리에 완전히 내려앉았던 아침안개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외각에서 흘러들어오는 태양빛이 안개의 입자들에 난반사되면서, 주위를 레몬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아인클라드의 달력은 지금, 가을이 깊어지는 《물푸레나무의 달》이다. 기온은 살짝 추운 정도로, 1년중 최고로 상쾌한 계절이지만, 나의 기분은 꽤나 가라앉아있었다.

나는 74층의 주거구 게이트광장에서 아스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젯밤은 드물게도 잠들지 못해서, 알게이드의 거처의 침대에서 이리저리 뒹굴었다. 잠든 것은 아마도 오전 3시를 넘긴 때였겠지. SAO에는 여러가지로 플레이어를 서포트해주는 편리한 기능이 있지만, 아쉽게도 버튼 하나로 잠들게 해주는 기능은 없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 반대는 존재하는 것이다. 메인메뉴의 시각관련 옵션에는 《강제기상알람》이라는 것이 있어, 지정한 시간이 되면 플레이어를 임의의 음악으로 무리하게 깨워준다. 물론 다시 자는 것은 자유지만, 오전 8시 50분에 시스템에 의해 두들겨 깨워진 나는, 누워있던 침대에서 의지력으로 가까스로 기어서 일어나는데에 성공했다.

대다수의 게으른 플레이어에게의 복음(福音)으로, 게임내에서는 욕탕에 들어가거나 갈아입거나 할 필요가 없어서- 원해서 매일 입욕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액체환경의 재현은 역시 너브기어라도 어려운 모양이라, 진짜 목욕 그 자체를 재현하기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 나는 아슬아슬한 시간에 일어난 후 20초만에 장비를 마치고, 허둥지둥 알게이드 전이문을 넘어서, 수면부족의 불쾌감에 고생하면서 그 여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지만-.

“안오네....”

시간은 벌써 9시 10분. 근면한 공략자들은 차례차례 게이트에서 나타나, 미궁구를 향해 걸어간다. 따로 할 것도 없어서 나는 메뉴를 불러내어 완전히 암기한 미궁의 지도부터 스킬의 숙련도까지를 확인하는 등 시간을 보냈다. 아아, 휴대용 게임단말기라도 있으면,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게임 안에서 게임을 하고 싶다니, 그냥 돌아가서 잠이나 잘까....하고 거기까지 사고가 되돌아갔을 때, 전이문 내부에서 몇 번인가의 파란 텔레포트광(光)이 발생했다. 별로 기대없이 본다. 하고, 그 순간-.

“꺄아아아아아! 비,비켜-!”

“우와아아아아!?”

보통이라면 전이자는 게이트 내의 땅에 출현할 테지만, 지상에서 1미터나 되는 공중에 인영이 실체화해- 그대로 나를 향해 날아왔다.

“뭐....뭐....!?”

비킨다, 혹은 받을 틈도 없이, 그 사람은 나에게 제대로 충돌해, 둘은 훌륭하게 지면에 굴렀다. 딱딱한 돌바닥에 후두부를 부딫힌다. 마을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HP바가 몇 도트 사라졌을 테다.

이것은 즉, 이 어벙한 플레이어는 전이원(元)의 게이트에 점프로 뛰어들어서, 그대로 여기까지 텔레포트했다-라는 것이 되겠다. 라는 태만한 고찰을 해본다. 혼탁한 의식 중, 나는 자신의 위에 올라탄 바보의 몸을 밀어내기 위해 오른손을 대고, 꽉 잡았다.

“.....?”

하자, 나의 손에, 뭔가 꽉 차는 신기한 감촉이 전해졌다. 부드럽고 탄력있는 그것의 정체를 알기 위해 두번, 세번 주물러본다.

“꺄,꺄아아악!!”

돌연 귀 근처로 엄청난 비명소리가 들리고, 나의 후두부는 지면에 격렬하게 내동댕이쳐졌다. 동시에 몸 위에서 무거움이 사라진다. 그 새로운 충격으로 사고가 회복된 나는, 확 하고 상반신을 일으켰다.

눈 앞에, 삐딱하게 앉아있는 여성 플레이어가 있었다. 백색 바탕에 붉은 자수가 놓여진 기사복과 무릎 위까지 오는 미니스커트. 검대에서는 은의 레이피어. 어찌 된 일인지, 말도 없이 살기를 품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얼굴은 최대급의 감성 이펙트로 귀까지 빨갛게 물들고, 양팔은 가슴 위로 교차되어-.....가슴.....?

직후, 나는 아까 자신의 오른손이 잡았던 것의 정체를 직감했다. 동시에 지금의 자신이 놓여있는 위기상황을 늦게라도 깨닫는다. 부단히 단련해온 위기회피사고법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을곳을 잃은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여...여어, 좋은 아침, 아스나”

아스나의 눈에 떠오른살기가 한층 강해졌다- 는 기분이 들었다. 저것은 아마 먹이를 사냥할까 말까 생각하는 눈이다.

갑자기 떠오른 《도피》옵션의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려던 그때, 다시 전이문이 파랗게 발광했다. 아스나는, 앗 하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고, 빠르게 일어나서 내 뒤로 숨었다.

“무슨...?”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나도 일어난다. 게이트는 보는 사이에 빛을 늘리고, 중앙에서 새로운 인영을 출현시킨다. 이번의 전이자는 확신히 지면에 발을 붙이고 있다.

빛이 사라지자,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