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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나에게 손을 잡힌 채 놀란 표정으로 뒷걸음질쳤다.

밤색의 긴 스트레이트 헤어를 양측에 늘어뜨린 얼굴은 달걀형으로, 커다란 헤이즐넛의 눈동자는 눈부실 정도로 빛을 내고 있다. 조금이지만 확실히 통한 콧날 밑에 있는 앵두색의 입술은 화사하다. 가는 몸을, 백과 적을 기본으로 한 기사풍의 전투복이 감싸고, 흰 가죽으로 된 검대에 꽂혀있는 것은 고상한 백은의 세검(레이피어).

그녀의 이름은 아스나. SAO내에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유명인이다.

이유는 몇 개가 있지만, 일단, 압도적으로 적은 여성플레이어이며, 흠이라는 문구가 붙을 곳이 없는 화려한 용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어의 현실의 육체, 특히 얼굴의 구조을 거의 완벽히 재현하는 SAO에 있어, 말하기 큰일이지만 미인인 여성플레이어라는 것은 초S급으로 분류될 존재다. 아마 아스나정도의 미인은 양손의 손가락으로도 다 셀 수 없겠지.

다른 하나의 그녀를 유명하게 한 이유는, 순백과 진홍으로 채색된 그 기사복- 길드 《혈맹기사단(血盟騎士?)》의 유니폼이다. 《Knights of the Blood》의 두문자를 따서 KoB라고도 불리는 그것은, 아인클라드에 제법 있는 길드 중에서도, 누구나가 인정하는 최강의 플레이어 길드이다.

구성 멤버는 30인 정도의 중규모지만, 그 모두가 하이레벨의 강력한 검사이며, 길드를 통솔하는 리더는 전설적 존재로도 불리는 SAO 최강의 남자인 것이다. 아스나는 가련한 소녀의 외견과는 반대로, 그 길드에 있어서 부단장을 맡고 있다. 당연, 검술 쪽도 어중간하지 않아, 세검술은 《섬광》의 이명을 얻었을 정도이다.

즉 그녀는, 용모에 있어서도 소드스킬에 있어서도 6000의 플레이어의 정점에 선 존재인 것으로, 그걸로 유명하지 않은 쪽이 이상하다. 당연 플레이어 중에는 무수한 팬이 있지만, 그 중에는 맹렬히 숭배하는 자나 스토커도 있고, 더욱이 반대로 격렬히 적시하는 자도 있어서, 나름대로 고생을 하는 듯하다.

더욱이, 최강검사중 한 명인 아스나에게 정면으로 직구를 던지는 녀석은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경계에 만전을 가한다는 길드의 의향도 있는 듯해서, 그녀에겐 언제나 복수의 경호플레이어가 붙어다닌다. 지금도, 수 보 떨어진 위치에 하얀 갑옷과 커다란 금속검으로 무장한 KoB멤버로 보이는 두명의 남자가 서서, 특히 우측의, 장발을 뒤로 묶은 마른 남자가, 아스나의 손을 잡은 채의 나에게 살기를 가득 띤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나는 그녀의 손을 놓고, 손가락으로 그 남자에게 대고 흔들면서 대답했다.

“웬일이야, 아스나. 이런 쓰레기장에 얼굴을 내밀다니”

내가 아스나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을 들은 장발의 남자와, 자신의 가게를 쓰레기장이라고 불린 점주의 얼굴이 동시에 찡그려졌다. 허나, 점주의 쪽은 아스나로부터 오랜만이네요 에길상, 하는 것을 듣고 얼굴을 핀다.

아스나는 나를 향하며, 불만인 듯한 얼굴로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뭐야. 곧 다음 보스의 공략이니까, 확실히 살아있는지 확인하러 와준거잖아”

“친구등록을 했으니까, 그 정도는 모를리가 없잖아. 애초에 지도에서 친구추적을 사용해서 여기까지 왔을 텐데”

말을 돌려주자, 옆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녀는, 부단장이라는 입장에 있으면서도, 길드에 있어서의 게임공략의 책임자도 겸임하고 있다. 그 일에는, 분명 나 같은 멋대로인 솔로를 모아서 대 보스몬스터의 합동파티를 결성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을터나, 그렇다고 해도 일부러 직접 확인하러 올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나의, 반쯤 질리고 반쯤 놀란 시선을 받은 아스나는, 양손을 허리에 대고 나서 턱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살아있다면 됐어. 그...그보다, 뭐야 셰프라는건?”

“아, 맞다. 너 지금, 요리스킬의 숙련도는 얼마?”

분명 아스나는 전투스킬의 수행 짬짬이 직인계의 요리스킬을 올리고 있었다고 기억한다. 내 질문에, 그녀는 자랑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듣고 놀라지 마, 지난주에 《완전습득(마스터)》했어”

“뭐!”

바....바보냐.

하고 일순간 생각했지만, 물론 입 밖에 내지는 않는다.

숙련도는,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기가 죽을 정도로 느리게 상승해, 최종적으로 숙련도 1000에 이르는 시점에서 마스터하게 된다. 참고로 경험치에 따라 상승하는 레벨은 그것과는 별개로, 레벨업으로 상승하는것은 HP와 근력, 민첩력의 스테이터스, 그리고 《스킬슬롯》이라는 습득가능스킬 정도 뿐이다.

나는 지금 12개의 스킬슬롯을 가졌지만, 마스터한 것은 한손검스킬, 색적스킬, 무기방어스킬 3개 뿐이다. 즉 이 여자는 엄청난 시간과 정열을, 전투에 도움도 되지 않는 스킬에 퍼부었다는 것이다.

“....그 능력을 믿고 부탁할 게 있어”

나는 손을 빠르게 움직어, 인벤토리를 타인에게 보여주는 가시모드로 바꿨다. 수상하게 들여다본 아스나가, 표시된 아이템의 이름을 보고 순식간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우왓!! 이...이거, S급식재!?”

“거래야. 이걸 요리해 준다면 한입 먹게 해줄게”

말도 끝나지 않았는데 《섬광》아스나의 오른손이 나의 목덜미를 잡았다. 그대로 얼굴을 수 센티 거리까지 가까이 대고

“절·반!!”

생각하지 못한 불의의 기습에 두근두근한 나는 생각없이 수긍한다. 팟 하고 나로 돌아왔지만 시간에 맞추지 못하고, 아스나가 해냈다 하고 왼손을 쥔다. 뭐, 저 아름다운 얼굴을 지근거리에서 보게 됐으니가 좋은걸로 하자, 하고 무리하게 납득한다.

윈도우를 닫으면서 돌아보고, 에길의 얼굴을 보며 말한다.

“미안하네, 그런 이유로 거래는 중지야”

“아니, 그건 좋은데.... 저기, 우리들 친구 맞지? 응? 나도 맛 정도는....”

“800자 이내로 감상문을 써줄게”

“그, 그건 아니잖아!!”

이 세계의 끝인가, 하는 얼굴로 진정되지 않는 소리를 내는 에길에게 등을 돌리고 가게를 나가려 하는 순간, 내 코트의 소매를 아스나가 살짝 잡았다.

“그런데, 요리하는건 상관없지만, 어디에서 할 생각인거야?”

“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