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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개월, 아니면 그 이상, 현실세계에는 돌아가지 못한다. 엄마나 여동생의 얼굴을 보는 것도, 대회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잘못하면 그 때는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몰라. 이 세계에서 죽는다면-

나는 정말로 죽는다.

게임머신이며, 가두는 열쇠이며, 처형구이기도 한 너브기어에게, 뇌를 구워져 죽는다.

느긋하게 숨을 쉬고, 뱉고, 나는 입을 열었다.

“클라인, 잠깐 따라와”

현실세계에서도 나보다 훨씬 장신이었던 모양인 곡도사용자의 목덜미를 잡고, 나는 미쳐 날뛰는 인파를 뚫으며 조속히 걷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집단의 바깥 부근에 있었던 덕에, 곧 인파를 뚫고 나온다. 광장에서 방사형으로 뻗어지는 몇 개의 거리 중 하나로 진입해, 멈춰 있는 마차의 그림자로 뛰어들어간다.

“...클라인”

아직, 어딘가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얼굴을 하고있는 남자의 이름을, 나는 다시 한번, 최대로 진지한 음성으로 불렀다.

“알았어? 잘 들어. 나는 곧바로 이 거리를 나가, 다음 마을로 향한다. 너도 따라와”

악취미한 반다나 밑에서 눈을 크게 뜨는 클라인에게, 낮게 억누른 목소리로 계속한다.

“저녀석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이제부터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자신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돼. 너도 잘 알고 있겠지만, MMORPG라는 것은 플레이어간의 자원을 뺃기 위한 싸움이야. 시스템이 제공하는 한정된 돈과 아이템과 경험치를, 보다 빠르게 얻기 위해 사냥하게 되고, 이 주변은 곧 몬스터의 씨가 마르겠지. 몬스터의 리젠을 계속 기다리는 상황이 되버려. 이 참에 다음 마을을 거점으로 삼는 편이 좋아. 나는, 길과 위험한 장소들을 전부 알고 있으니까, 레벨 1의 지금이라도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어”

나로서는 제법 길었던 대사를, 클라인은 몸 한번 움직이지 않고 끝까지 들었다.

그리고 수 초 후, 겨우 얼굴을 찡그렸다.

“그래도..그래도 말이야. 전에 말했잖아. 나는, 다른 게임에서 친구가 된 녀석들과 함께 철야로 줄서서 소프트를 샀다고. 걔네들도 벌써 로그인해서, 아까의 광장에 있을거야. 두고 갈...수 없어”

“.......”

나는 한숨을 쉬고, 입술을 깨물었다.

클라인의 시선 저편에 있던 것을, 나는 조금씩 느끼고 있었다.

이 남자는- 밝고 남과 사귀기 쉬운, 아마 돌봐주기도 잘할 이 남자는, 그의 친구 전원을 같이 데리고 가는 것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해도, 수긍할 수가 없었다.

클라인 만이라면, 레벨 1의 지금이라도 호전적 몬스터로부터 계속 지켜가면서 데려갈 수 있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 둘- 아니 한 명 늘어나는것만으로 위험부담이 너무 커진다.

도중에 사망자가 나와, 그 결과, 카야바의 전언대로 플레이어가 뇌를 구워져서 현실에서 죽으면.

그 책임은, 안전한 시작의 마을의 탈출을 제안하고, 거기다 동료를 지키지 못한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그런 막중한 책임을 지라니, 나에겐 불가능하다. 절대로 가능할 리가 없다.

아주 찰나의 고민을, 클라인도 명확히 읽어낸 듯 했다. 수염이 약간 난 뺨에,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큰 웃음을 띄우고, 느리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보였다.

“아니..., 너에게 이 이상 신세질 수는 없잖아. 나라도, 이전의 게임에서 길드의 톱으로 뽑혔었고. 괜찮아, 지금까지 배운 기술들로 어떻게든 해 볼게. 거기다가...이것이 전부 악취미한 이벤트 연출로, 곧 로그아웃이 가능할 보통의 가능성이라도 아직 남아있고 말야. 그러니까, 신경쓰지 말고, 다음의 마을로 가줘”

“.........”

입을 다문 채로, 나는 수 초 간, 살면서 느껴본 적이 없는 격렬한 망설임에 쌓였다.

그리고, 그 후 2년에 걸쳐 나를 괴롭히게 될 말을 선택했다.

“....그래”

나는 수긍하고, 한 보 뒤로 물러나서, 작별의 인사를 고했다.

“그러면, 여기서 헤어지자. 뭔일이 있으면 메시지를 날려줘. ...그럼, 다시 봐, 클라인”

눈을 내리고, 뒤돌아보려 한 나에게, 클라인이 짧게 외쳤다.

“키리토!”

“........”

시선에 물음을 실어 보냈으나, 얼굴 언저리가 약간 흔들릴 뿐, 이어지는 말은 없었다.

나는 한 번 손을 살짝 흔들고, 몸을 북쪽으로- 다음 거점이 될 마을이 있을 방향으로 향했다.

다섯걸음 정도 떨어졌을 때, 등 뒤에서 다시 한번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키리토! 너, 실물은 제법 귀여운 얼굴 하고 있잖아! 난 결국 네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야!”

나는 쓴웃음을 짓고, 어깨 너머로 외쳤다.

“너도 그 패전무사 차림이 10배는 더 어울려!”

그리고 나는,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든 친구에게 등을 돌린 채로, 곧바로, 오로지 걸었다.

좌우로 굽은 좁은 길을 수 분 걸어간 후에 한 번 돌아보았지만, 물론 이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가슴에 울컥하는 기묘한 감정을 깊은 곳으로 삼켜버리고, 나는 달렸다.

시작의 마을의 북쪽 게이트, 광대한 초원과 깊은 숲, 그것들을 넘어선 저편에 있는 소촌(少村)-그리고 그 앞에 어디까지나 이어지는, 끝없는 고독한 서바이벌에로 향해, 나는 필사적으로 달리길 계속했다.

【4】

게임 개시 1개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