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노동조합 성명문
한컴 人 여러분, 안녕하신가요?
우리는 대한민국 IT 산업의 포문을 연 1세대 IT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열정을 다해 일하고 회사를 사랑해왔습니다.
우리는 자유, 책임, 존중, 소통의 가치를 믿으며 대한민국의 모두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 왔습니다. 오늘 우리의 가치와 목표가 온전한지 여러분께 묻습니다.
이유 없는 행동은 없습니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수년간 업무 문화와 노동 환경이 퇴보해 왔습니다.
매년 그 강도를 높이기만 했던 매출 압박을 달성하기 위해 불가능에 가까운 일정에 따라야 했고,
포괄임금제라는 미명 하에 대가 없는 야간 근로를 강요받아야 했으며, 충분한 보상 없는 주말 근무로
한 주를 마무리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이 모든 노력은 개개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아니라
극소수를 위한 돈잔치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행동합니다.
우리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는 노동자입니다.
언제까지고 우리가 믿는 가치를 폄훼당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이 판을 바꿔야 합니다.
우리는 합리적으로 일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투명한 조직 운영을 원합니다. 우리는 일방통행이
아닌 회사와 직원 상호 존중에 따른 합리적인 인사 제도를 원합니다.
우리는 회사가 성장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원합니다.
그리고, IT 시대의 포문을 열고 숱한 위기를 극복하게 해주었던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함께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십시오.
한글과컴퓨터는 특정인 이나 일부 경영진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용되고 버려지는 소모품이 아니며, 한글과컴퓨터라는 장에서
소중한 삶과 꿈을 일구며 함께 성장하는 구성원입니다.
불공정하고 경직된 조직 문화 안에서 이제는 익명 게시판 에서가 아니라
당당하게 한컴 人의 목소리를 내어야 할 때입니다.
한글과컴퓨터 노동조합이 첫발을 내딛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행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