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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해서…!"
"넌 입 다물고 있어."
"아야야야야얏! 항복, 항복!"
키오미의 아이언 클로(프로 레슬링에서 악력을 이용해 상대의 머리를 강하게 죄는 기술.)가 다이키의 얼굴을 붙잡자 두개골에서 끼익끼익 하고 파멸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합창부 부장, 오카에 키요미. 굉장한 격투기 마니아이기도 한 그녀는 불같은 성격과 거만한 태도, 그리고 완력 때문에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것도 합창부 부원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하고 그 자리에 있는 유일한 상식인 슈지는 생각했지만, 굳이 입밖으로는 꺼내지 않는 이성을 갖추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합창부 맴버들은 소라를 부원으로 다시 되찾아올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부터 육체노동에 힘을 너무 썼는지 수업이 끝날 저녁 무렵에는 졸음이 절정에 달해 있었다.
"안 되겠다…. 잠이 너무 오네…. 집에 가야지."
다행히 오늘 밤에는 아르바이트가 없으니까 얼른 집에 가서 밥먹고 자야지.
오늘 저녁에는 소라가 밥을 한다고 했다. 일전의 실패를 줄곧 마음에 담아 둔 듯 상당히 벼르고 있었다.
나는 세 자매가 다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로 만족했지만 본인은 창피했던 모양이다.
얼마 전까지 요리의 요자도 모르던 중학생이 갑자기 주부처럼 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너무 안간힘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쨌든 소라를 위해서라도 일찍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이제는 완전히 가지만 남아 버린 벚나무 가로수 길을 걷고 있는데….
여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헀다. 발견해 버렸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으음…. 으음…."
억양 없는 신음을 내는 사람은 물론 낯익은 초절정 미녀였다.
"뭐 하고 계신 거죠, 라이카 선배님?"
나는 무의식중에 지적을 했다.
아니, 잠깐만, 이야기를 들어줘.
아무리 상대가 좋아하는 여자라고 해도, 길 한가운데 드러누워서 노골적으로 수상적은 신음을 내고 있으면 한 번쯤 지적하고 싶기도 하잖아?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곤혹스러움인지 실소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나와 라이카 선배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서 지나가고 있었다.
너희, 텔레비전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미녀가 신음하고 있는데 한 사람 정도는 도와줄 수 있잖아.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미 라이카 선배의 이런 식의 행동은 학교 안에서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잠시 멍하게 서 있었다.
"으음…, 으음…."
라이카 선배가 힐끔힐끔 이쪽 상황을 엿보며 단조로운 대사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건 틀림없이 말을 거라는 표현이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솔직히 불길한 예감밖에 들지 않았지만, 내가 이대로 무시하고 집에 갈 수 있을 리가 있나.
"…괘, 괜찮으세요?"
나는 당황한 척하며 라이카 선배에게 다가갔다.
내가 생각해도 박진감 넘치는 연기였다.
"으음….으음…."
그와는 반대로 라이카 선배의 연기는 어찌나 서툰지 듣고 있으니 몸에 힘이 빠져 버리는 것 같았다.
"다음은…맞다. 정신 차리세요! 라이카 선배님!"
드러누운 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