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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잖아. 좀 더 깔끔하게 개야지.”

“으…. 미안.”

같이 살았을 때가 떠오르는 듯했다.

“누가, 뭐 하러 온 거야?”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보러 온 게 빤하잖아. 참 나, 내버려두면 연락 한 번 안 하는 애라니까.”

“바빴다고. 수업도 있고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고….”

변명을 하며 벽장 안에 들어 있던 옷을 고쳐 개는 정겨운 등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내가 아직 초등학생이었을 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 뒤로는 줄곧 누나와 단둘이서 살았다. 나를 시설에 맡기라는 권유를 학교 선생님께 들은 적도 있다고 했다.

누나는 그것을 완강하게 거절했다.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유산과 누나의 아르바이트 급료로 그럭저럭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게다가 나는 누나가 주는 생활비와 학교에서 받는 장학금으로 대학까지 다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누나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결혼을 해서 아기도 태어났으니 이제부터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나 같은 혹의 뒷바라지는 시키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거잖아?

“유타, 여름방학엔 어떻게 할 거니?”

“아르바이트.”

“그게 아니라 집에 올지 묻고 있는 거야.”

“거기는 누나 집이잖아. 내 고향집이 아니….”

“어휴, 똑같은 말 좀 그만 시켜. 우리 집은 유타의 집이기도 하다고.”

누가는 뒤돌아보며 약간 화난 듯이 말했다.

“알았어. 여름방학 때 자러 갈게.”

“아, 그래? 다행이다~. 있잖아, 그럼 반나절만 우리 애들 좀 봐주지 않을래?”

“…뭐라고?”

왠지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 되돌아왔는데요?

“아니~, 백중날(음력 7월 보름)쯤에 신고 씨랑 꼭 가야 할 곳이 있거든. 그런데 여자애들 세 명만 남겨 놓고 가기에는 너무 불안하잖아? 신고 씨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과보호랄까, 너무 애들을 위한다고 할까.”

그래 누나는 이런 사람이었지….

단순히 잘 돌봐 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적당히 사용할 줄도 안다.

나도 이때다 싶을 때는 혹사를 당했었다.

“유타가 흔쾌히 승낙해 줘서 다행이야. 아, 걱정하지 안항도 히나를 돌보는 건 소라랑 미우가 해 줄 테니까.”

소라랑 미우? 아~, 그래, 누나 남편이 데려온 두 아이지. 결혼식을 포함해도 두 번 정도밖에 만난 적이 없어서 거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았다.

“말해 두겠는데, 몹시 귀엽다고 우리 딸들한테 이상한 마음먹으면 안 된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아직 애들이잖아? 마음을 먹고 싶어도 그렇게 안 되겟는데.”

“그건 어떨지 모르지~.”

그렇게 말하며 누나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만난 게 2년 정도 전이었나? 분명히 누나한테 아기가 태어났을 때였다.

그때 제일 큰애가 열 살쯤이었으니까, 지금은 중학생이겠네. 풉, 여자로 보이지도 않겠군.

“그래, 그런 걱정은 필요 없겠네. 넌 옛날부터 연상을 좋아했으니까.”

“무, 무슨 소리야, 그건?”

“누나 혼자서 키운 게 잘못이었을까? 완전히 시스터 콤플렉스가 돼 버렸잖아.”

“무,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자기 입으로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어머, 사실이잖아? 아까 같이 걸어왔던 애도 연상이지?”

“그, 그 사람은 동아리 선배라고.”

“그래도 좋아하지?”

“뭣…?”

어, 어떻게 안 거지?

그런 내 얼굴을 보고 누나는 “역시나.”라고 중얼거렸다.

제길! 어째서 난 이리도 옛날부터 누나한테만은 아무것도 숨기지 못하는 걸까.

“그런데 대학에 들어간 뒤로 취미가 약간 바뀐 거니? 이런 책도 다 읽고….”

문득 봤더니 누나가 내 가방을 열고 내용물을 꺼내고 있었다.

거기에는 아까 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