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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렸다.

아야를 잃고 마음을 잃어버린 그.

그 뒷모습을 쫓아가지도 못하고 상실감을 견디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분명.

제대로...

라이브 하우스를 나서자 곧 사토루의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세찬 비를 피하려고 하지도 않고 걷는 그의 뒷모습은 구부정하고 몹시 가냘프고 덧없어 보였다.

이대로 작아지다 아주 사라져버리지는 않을까 겁이 났다.

불현듯 그가 멈춰 섰다.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야는 비가 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토루에게 달려갔다.

펼친 우산을 내민다. 이미 사토루의 티셔츠는 살갗에 달라붙을 만큼 젖어 있었다.

빗발이 더 굵어지기 시작했다.

지면을 때리는 빗방울을 격렬한 소리가 되어 주위를 집어삼켰다.

사토루는 허공을 향해 무슨 말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 -응...”

그렇지만 들리지 않았다.

“사토루! 왜 그래?”

소리치는 듯한 그 목소리도 닿지 않았다.

빗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