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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중얼거리듯 흘린 그 말에 니콜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 목소리에 초조감과 당혹감이 섞여 있는 듯 들렸기 때문이다.
언이 지금까지 보여준 언동에는 확신에 찬 의지가 있었다. 타인을 접근시키지 않는 절대적인 강함을 갖고.
그런데 지금 언의 입에서 나온 것은 그것들과는 다른 일종의 약함.
하지만 그것도 금세 언의 표정에서 사라졌다.
니콜의 착각이었나 싶어질 만큼.
언은 거짓처럼 웃었다.
“내가 흥미를 갖는 ‘죽음’이외의 유일한 것.”
“그건?”
알고 있었다.
다니엘이 ‘모모’라고 부르는 이상한 하얀 사신.
-언과 똑같은 얼굴.
언과 모모는 모든 것이 달랐다. 모습도, 마음이 갖는 온도도.
차가움과 따뜻함.
유일한 절대적 존재와 거짓말처럼 새하얀 돌연변이.
그런데 둘은 마주보는 거울처럼 똑 닮았다.
그리고 언은 지나치게 모모를 의식하고 있었다.
그 존재를 알게 된 후부터는 더욱.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것처럼. 아니, 언이 찾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언과 모모가 만났을 때부터 니콜의 마음속에는 희미한 갈등이 싹트고 있었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확실한 것. 그것은 주인님. -언.
자신이 존재하는 것은 모두 주인님을 위해.
그렇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확실. 그러나-.
니콜은 자신의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했다. 단, 그것이 생각도 하지 못한 사실들을 차례차례 자신에게 들이대는 결과가 되고 말았지만.
모모...라는 사신.
있을 수 없는 얘기였다.